바이블 오디세이 I2016. 9. 26. 02:15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

(출 31:1-11)


회생활이 재밌고, 신앙생활이 깊어지려면 성경을 잘 알아야 한다. 물론 성경을 정보 차원에서 아는 것으로만 그치면 안 되고, 성경과 나의 삶을 긴밀히 연결시켜 그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학교 다닐 때 수업 시간이 지루했던 기억이 있는가? 왜 그런가? 왜 그렇게 수업이 지루했는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수업 내용을 잘 못 쫓아가기 때문이다. 수업 내용을 잘 못 쫓아간다는 것은 수업의 내용을 잘 모른다는 뜻이다. 무엇이든지 그것에 대한 흥미를 느끼려면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신앙생활도 예외가 아니다. 신앙생활이 재밌고 깊어지려면, 교회 열심히 다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성경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을 잘 아는 일이 쉽지 않다. 분량도 많을뿐더러, 내용도 이해하기 쉽지 않고, 게다가 우리 민족과는 별로 상관 없어 보이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중심으로 성경의 내용이 전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단, 성경은 문자로 씌어 있기 때문에, ‘독서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먹고 살기 바쁜데, 조용히 앉아서 독서하는 일이 어디 쉬운가.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먹고 사는 것을 넘어선,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생명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명의 토대이신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 우리의 생명은 그냥 그렇게 허무하고 비참하게 죽음을 맞게 될 것이다. 인생의 의미는 그 어떤 것으로도 충만해질 수 없다. 오직, 생명의 근원이시고 토대이신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것은 인류 역사에서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공통적인 지혜이다.

 

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 만나는 방법을 터득하고 나면, 우리가 사는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깊게 만날 수 있게 된다. 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 성경은 꼭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다. 그러니, 성경에 관심을 좀 갖자.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열망이 있어야 한다.

 

성경을 알아가는 한 방법으로, 일단, 성경에 나오는 인물과 그 인물을 중심으로 일어난 사건을 유심히 보면 된다. 하나님은 한 인물을 택하시고, 그 인물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자기 자신을 드러내신다. 그것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하나님이 우리의 현재 삶 속에서 어떻게 역사하시며, 그 하나님을 어떻게 만나고 경배해야 하는 배울 수 있다.

 

창세기를 보자. 창세기 하면, 누가 생각나는가? 무슨 사건이 생각 나는가?

 

아담과 하와 창조기사

노아 홍수와 무지개 언약

아브라함과 사라 가나안 땅과 이삭 사건

이삭과 리브가 우물 판 사건 (우물 팔 때마다 물이 나왔다. – 대박사건 로또)

야곱과 레아, 라헬 장자권, 얍복강, 요셉에 대한 사랑과 비극

요셉 - 애굽에서의 고난과 성공

 

출애굽기를 보자.

 

출애굽 사건

모세, 아론, 여호수아

시내산 십계명

 

출애굽하면, 이것으로 끝날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그래도 교회 좀 다니신 분이고, 성경을 조금 아시는 분이다. 그런데, 출애굽기를 전혀 안 읽어 보신 분이다. 출애굽기는 출애굽 하는 이야기와 시내산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생활의 중심인, ‘성막이야기가 나온다.


출애굽기는 4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24장까지가 출애굽 이야기, 시내산, 그리고 율법에 관한 기사가 담겨 있고, 25장부터 40장까지는 성막에 관한 기사가 실려 있다. 그리고 출애굽기 40장은 성막 봉헌이야기로 끝맺는다.

 

성막은 무엇인가? 성막(이동식 예배당, Portable Sanctuary) à 왜 이동식 예배당이 필요한가? 기본적으로, 이스라엘은 유목민족이었다. 소나 양을 키우는 것을 주업으로 살았는데, 소나 양을 키우는 사람들은 그들을 먹일 꼴()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닐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금은 출애굽하여,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시기로 약속한 땅인 가나안으로 이동 중이다. 이동 중이기 때문에, ‘이동식 예배당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성막은 하나님이 거주하신다는,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상징이다. 성막에서 하나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하나님과의 사귐, 그리고 죄사함의 역사가 일어난다.

 

그런데, 성막은 그냥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내리신 말씀대로 지어졌다. 규격과 건축자재며 재질이 꼼꼼하게 율법의 형태로 모세에게 전해졌다.

 

성막과 관련해서, 꼭 알아야 할 인물이 있는데, 그들이 바로, 브살렐과 오홀리압이다.

 

교회 다니면서, 아브라함이나 모세, 여호수아 등은 잘 아는데, 브살렐과 오홀리압은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여러분이 한 번 시험해 보시라. 교회 다니는 여러분의 친구들에게 브살렐과 오홀리압이 누군지 아냐고 물어보시라. 만약,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맞추는 분은 성경을 좀 진지하게 읽은 분이다. 그런데 브살렐과 오홀리압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은, 교회 문턱만 드나든 분이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성막에 관한 규례를 내리고, 그 규례대로 성막 지을 일꾼을 택하신다. 그 사람이 바로, 브살렐이다. “내가 유다 지파 홀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고”(2) 브살렐은 하나님의 영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요즘으로 따지면, 건축 장인이었다. 기술자다. 하나님의 규례대로 성막을 정교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하나님의 영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정교한 일을 연구하여 금과 은과 놋으로 만들게 하며 보석을 깎아 물리며 여러 가지 시술로 나무를 새겨 만들게 하리라”(3-4).

 

브살렐과 더불어서 성막제작을 위해 택함 받은 사람이 있다. 오홀리압이다. “내가 또 단 지파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을 세워 그와 함께 하게 하며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에게 내가 지혜를 주어 그들이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을 다 만들게 할지니…”(6).

 

브살렐과 오홀리압은 성막제작을 위해서, 리더로 세움 받았다. 또한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구절이 있다.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에게 내가 지혜를 주어 그들이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을 다 만들게 할지니…”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일을 감당할 일꾼을 부르시는데,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같이,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를 부르신다.

 

지혜로운 마음이 무엇일까? 무엇이 자신의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지 아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기꺼이 순종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명의 토대이시고 근원이신, 지혜의 원천이신,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마음이 있는 자를 부르시고 쓰신다.

 

성서정과에서 이번 주에 살펴보게 되어 있는 디모데전서의 말씀 중, 디모데전서 6장에서는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를 이렇게 말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경건에 관한 교훈을 따르는 자.” 이렇게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는 자족하는 마음을 갖는다. 자족하는 마음이란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는 것과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는 것을 알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는 것을 족한 것으로 알고 만족하며 사는 것이다.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는 자족할 줄 알기 때문에 일만 악의 뿌리가 되는 때문에 살지 않고, 그리스도의 말씀과 경건에 관한 교훈에 따라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안내와 온유를 따르며, 믿음의 선한 싸움과 영생을 취하는 일을 위해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하나님께 마음을 두고 살아간다. 하나님께 마음을 둔 자는 1) 선을 행하고 2)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3)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4) 너그러운 자가 된다. 브살레과 오홀리압처럼 자신의 재능을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쓰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는 자가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이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복 받아서 부자가 될까? 잘 먹고 잘 살까? 만사가 형통할까?’만 생각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탐욕의 눈으로 세상 만물을 쳐다보는 속물들과 다를 바 없다.

 

브살렐과 오홀리압이 왜 성막 제작자로서 택함을 받았는가?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자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바로 지혜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자, 또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려고 갈망하는 자, 그런 지혜로운 자는 하나님께서 택하신다. 택하셔서 당신의 일꾼 삼으신다.

 

우리의 관심은 어디에 있는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복 받아서 돈 좀 잘 벌어볼까? 출세할까? 만사가 형통할까?’ 이런 데만 있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의 마음을 알려고, 얼마나 하나님을 갈망하며 살아가는가?

 

브살렐과 오홀리압, 지혜로운 자가 하나님의 일꾼이니, 얼마나 일이 아름답게 진행되겠는가. 이들 외의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모든 자가 성막 제작에 전념하여, 출애굽기 40장에 나와 있는 대로, 성막 봉헌식을 갖는다.

 

성막 봉헌식의 마지막 장면을 보자. “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를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 앞으로 나아갔고,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며,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서 그들의 눈으로 보았더라”(40:36-38).


뭔가? 마음이 지혜로운 자들이 만든 성막을 통해,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인도하심을 받았다.

 

광야 같은 세상에서, 종종 길을 잃는 우리들, 어떻게 해야겠는가? 지혜로운 마음으로 성막을 지어야 하지 않겠는가? 성막을 짓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중심에 모신다는 것이다. 성막을 짓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살핀다는 것,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경건에 관한 교훈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중심에 모신 자, 광야 같은 세상에서 길을 잃지 않고, 삶의 목적지(가나안)까지 안전하게 가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다른 데 한 눈 팔지 말고,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데 전념하는 지혜로운 마음을 지닌 자들이 되자. 그렇게 우리 모두가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가 되어 같은 마음, 같은 뜻, 같은 생각을 모으고 교회를 세워 나가면, 왜 주께서 사도행전의 부흥의 역사를 우리 교회에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는가?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2:46-47).

 

우리 모두,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고, 하나님의 마음을 살피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경건에 관한 교훈에 집중하는,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가 되어 주께서 피로 값주고 세우신 교회를 잘 세워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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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