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2016. 11. 27. 16:30

파도 2

 

눈물이 눈 밖으로 나오려고 합니다

뚝 떨어지지 않고

비명을 지르려고 합니다

 

갑자기 어두워졌습니다

눈물은 모두 당신의 손에서 태어났습니다

나는 신발을 벗고 계단을 오릅니다

 

해지는 것을 보고 서쪽 인줄 알았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곳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밀려옵니다

 

몸 속 어딘가에서 침삼키는 소리가 들립니다

석양이 부서지는 쪽을 향해 앉았습니다

잊혀지지 않기 위해 눈을 감았습니다

 

따뜻한 입술

덜어주는 입술

다문 입술

용감한 입술

 

그날 나는 그만

입술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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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