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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2014. 11. 8. 05:06

가을 풍경

 

눈물 어린 눈동자 같이 투명한 하늘로

푸드득 날아오른 새가 

털어낸 깃털이

허공을 떠돈다

 

예쁘게 늙어가고 있는 단풍나무는

하늘을 마주보며

수줍은 듯

살며시 떨고 있다

 

일 마친 일꾼들은

도구를 손질하고 있는데

얼굴에 미소를 띈 것이

오늘밤 한바탕 마셔제낄 모양이다

 

낙엽이 뒹굴다 내 앞에 섰다

밟아 본다

바스락 하는 것이

간지러워 낄낄대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저녁 메뉴는 연어구이라지?

쩝쩝대며 연어속살을 파먹을

식구들의 식탁은 마침내

알래스카 불곰들의 놀이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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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