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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05 여호와의 전쟁
바이블 오디세이 II2016. 5. 5. 01:18

여호와의 전쟁

(39:1-20)

 

살수록 힘이 부친다. 전쟁이 따로 없이 사는 게 전쟁이다.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 이 전쟁같은 인생에서 승리와 평안을 얻을 수 있을까?

 

삶은 투쟁이다. 히틀러 같은 사람도 자서전인 <나의 투쟁>을 통해 자신의 투쟁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했다. 헤겔은 인생을 인정투쟁으로 보았다. <리바이던>에서 토마스 홉스는 인생에 대하여 이런 말까지 했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세상에 던져지는 순간, 투쟁은 인간의 숙명이 된다.

 

성경에는 참으로 기괴한 예언이 있다.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너 인자야 너는 각종 새와 들의 짐승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모여 오라 내가 너희를 위한 잔치 곧 이스라엘 산 위에 예비한 큰 잔치로 너희는 사방에서 모여 살을 먹으며 피를 마실지어다”(39:17).

 

이 말씀은 마곡 땅에 있는 로스와 메섹과 두발 왕 곡에게 심판의 말씀을 전하는 중에 나오는 예언이다. 에스겔 36장과 37장 두 장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선포하시고, 회복된 이스라엘을 침략한 곡과 이방동맹군에 대한 심판의 말씀을 전하신다. 하나님은 회복된 이스라엘을 보호하시기 위하여 그들을 대적하여 이스라엘을 대신해 전쟁에 나서신다. 자기의 백성을 대신하여 하나님이 전쟁에 나서는 것을 여호와의 전쟁(Divine War)’라 부른다.

 

회복된 이스라엘은 이제 전적으로 여호와 하나님만 의지하였기에 그들은 성벽도 없고 문이나 빗장이 없어도 염려 없이 다 평안히 거주하는 백성이 되었다(38:11). 하나님은 자기의 백성을 침략하려는 곡과 그의 동맹국들에 맞서 이스라엘의 성벽과 문과 빗장이 되어 대신 싸워 주신다. 하나님께서 대신 싸워 주시는 전쟁에서 곡과 그의 동맹국은 아무리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더라도 결코 이스라엘을 무너뜨릴 수 없다.

 

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완전하다. 이스라엘은 대적들의 침략을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 없다. 하나님께서 철저하게 그들의 대적을 물리쳐 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지진과 칼, 자연재해(전염병, 폭우, 큰 우박, , 유황)를 들어 곡을 물리치신다. 대적에 대한 철저한 심판이 이루어져 곡의 군대는 전멸하고, 이스라엘은 전멸한 곡의 군대를 수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곡의 군대가 전멸하며 남긴 무기를 불태우는 데 7년이 소요될 것이며(39:8-10), 죽은 시체를 처리하는 데 7개월이 걸릴 것이다(39:11-16). 7년과 7개월, 이렇게 ‘7’이라는 숫자를 동원하는 이유는 그만큼 하나님의 심판이 완전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에스겔 39장에 등장하는 기괴한 이야기는 전쟁 같은 삶을 사는 인생들에게 주시는 희망의 말씀이다. 그 말씀은 기괴한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누리게 되는 삶의 풍성함을 전하고 있다. 패배한 곡의 군대는 하나님께 드려진 제물로서 그 자체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가 된다. 레위기의 제사법에 보면, 화목제물은 제물을 드린 자가 제사장과 이웃들과 더불어 드린 제물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축제를 벌이게 되어 있다.

 

우리의 인생은 전쟁터이다. 어떻게 전쟁 같은 인생에서 승리하며 평안을 누릴 수 있을까? 곡에 대한 심판의 말씀은 그에 대한 해답을 준다. 하나님께 우리의 인생을 맡겨,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의 전쟁을 대신 치르시도록 내어드리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고 승리의 비결이다. 그런 인생을 사는 자에게 주어지는 전쟁의 전리품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 된다. 우리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다. 그것은 나의 전리품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리품이다. 하나님의 전리품이기에 그것은 거룩하다.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전리품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거룩한 일에 힘쓸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인생을 살며 어떠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가? ‘나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전쟁을 치르시도록 나의 인생을 내어드려 여호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가? 여호와의 전쟁은 우리에게 풍성한 잔치를 베풀어 주신다. 그 잔치가 얼마나 풍성한 지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용사의 살을 먹으며 세상 왕들의 피를 마시기를 바산의 살진 짐승 곧 숫양이나 어린 양이나 염소나 수송아지를 먹듯 할지라”(39:18). 하나님은 결단코 자기 백성을 위해 대신 싸우신다.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이 되는 일은 투쟁이 숙명인 인간에게 최고의 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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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