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7'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10.07 길을 걷다가
  2. 2016.10.07 흔적 1
시(詩)2016. 10. 7. 03:35

길을 걷다가

 

벽이든 낭떠러지든 앗질한 것이 앞에 있는 게 나아

그러면 눈을 감을 수 밖에 없거든

눈을 감으면 상상을 하든 기도를 하든

앗질한 것을 넘어서게 되거든

벽을 뚫고 지나가든 낭떠러지를 도약대 삼아 하늘을 날든 하거든

길을 가면서 눈 감을 일이 없다는 것은 불행한거야

눈을 감지 않으면 눈에 보이는 세계가 전부라고 착각하는 지루한 눈을 갖게 되거든

그것은 길을 끝까지 가보지 않았다는 불성실함을 보여주거든

길을 걷다가 앗질한 것을 만나거든 되돌아 갈 생각 말고 눈을 감아봐

눈을 감고 상상을 하든 기도를 해봐

앗질한 것 뒤에 있는 신세계가 어둠을 가르며 네게로 돌진해 오는 게 보일거야

눈을 감는 건 비겁한 게 아니라 최후의 수단인 거야

최후의 수단이 있는 한,

우리는,

길 걷는 걸,

멈출필요없는거야

 

* 앗질한은 아찔한의 의태어 (, 하고 놀라는 것)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  (0) 2016.11.09
진(Gene)  (1) 2016.11.09
흔적  (1) 2016.10.07
네가 아픈 이유  (0) 2016.08.04
여름 나무  (3) 2016.07.07
Posted by 장준식
시(詩)2016. 10. 7. 03:34

흔적

 

발자국은 몸이 눌리는 중력만큼 흔적을 남기지만

심장은 사랑의 무게만큼 흔적을 남긴다

돌아서서 갈 곳이 없다는 것은 축복이다

여기까지 힘들게 온 흔적에 대하여 걱정할 필요없다

네가 지우지 않아도 바람이 지운다

바람은 너를 따라다니는 운명이다

흔적이 깊이 패인만큼 바람은 세차게 분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Gene)  (1) 2016.11.09
길을 걷다가  (0) 2016.10.07
네가 아픈 이유  (0) 2016.08.04
여름 나무  (3) 2016.07.07
메시아  (0) 2016.07.03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