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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05 새의 심장 1
시(詩)2017. 3. 5. 15:37

새의 심장

 

섞었다고

잘라내야 한다고

도끼를 갖다 댄 가엾은 나무에

둥지를 튼

절박한 새

 

봄이 오면

나무 등짝 한 가운데 난

도끼 자국에서

푸른 싹 돋아날 거라는

직감

탄식

 

오오 하늘이여

생명을 우습게 본 자

생명을 내팽개친 자

자기 손으로

얼굴을 가리게 하소서

 

바람을 일으킬까봐

숨죽인 심장

생명의 자맥질 멈출 수 없어

복종의 이름표 달고

뛴다

타 들어간다

 

아아 만날 것이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이른 새벽

샛별과 반달이 입맞춤 하는 날

절박한 새의 심장은

동 터 오는 허공 속에서

급히 오는 새날을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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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