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와 신앙2012. 6. 23. 03:05

교룡득수(蛟龍得水): 교룡이 물을 얻는다는 말 / 좋은 기회를 얻는 것을 비유한다

 

북조 후위의 무제 때 양나라를 공격하려고 이충이 병사를 선발하는데, 낮은 계급의 양대안이란 사람이 자원했습니다. 그러나 이충이 자신에게 별관심을 주지 않자 양대안은 자신의 재주를 보이겠다며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말조차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빨리 달리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충은 그의 재주를 보고는 감탄하며 그를 군주의 관병으로 승진시켰습니다. 양대안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으스대며 함께 지내던 동료들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나는 교룡이 물을 얻은 것과 같이 됐다. 이제부터는 너희들과 같은 대열에 서지 않을 것이다.” 그는 얼마 뒤 통군으로 승진했으며, 여러 싸움을 통해 공은 더욱 많아졌습니다. - <북사(北史) 양대안전(楊大眼傳)> -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린다는 신비의 섬 제부도. 기독교인이라면 거기에 가서 그 옛날 모세가 홍해를 가르던 성경의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아직까지도 모세가 어떻게 홍해를 가르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켰는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물론 하나님의 위대하신 역사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다가 갈라졌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것을 문자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여러 가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여호수아서 3장에 기록된 요단 강물이 갈라진 일입니다.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영도자가 된 여호수아는 백성들을 이끌고 법궤를 앞세워 요단강을 건넙니다. 법궤를 어깨에 멘 제사장들이 요단 강물을 밟자 강물이 멈춰 섰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것을 그들이 앞으로 가나안 땅을 정복하면서 벌이게 될 전쟁에서의 승리를 보장하는 하나님의 위대하신 징표로 삼았습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요단 강물이 갈라진 사건은 절묘한 타이밍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봄철이 되면 요단강이 범람을 하는데 강한 물줄기 때문에 절벽이 규칙적으로 깎이고 일부는 떨어져 나가 일시적으로 강을 막는 둑이 형성되어 강물이 막히는 일이 종종 일어났다고 합니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라고 기록하고 있는 성경의 저자도 참으로 대단한 영성의 소유자입니다.

 

우리는 흔히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말합니다. 준비된 자가 되기까지 뼈를 깎는 노력이 없으면 그 모든 일이 허사가 됩니다. 어쩌면 기회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아무리 자신이 열심히 노력을 해서 기회를 얻어 위대한 일을 해냈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자신의 노력 때문이라고 자화자찬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노력보다 더 중요한 건 하나님께서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당신의 선한 손으로 도와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좋은 기회를 얻을 때마다 교만하지 않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나를 감추고 그분을 더 드러냅니다. 성경에서 위대한 일이 일어났을 때마다 그 일을 행한 사람은 보이지 않고 하나님만이 높여지는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영성이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주님의 뜻 가운데 있고, 그분의 섭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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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