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2016. 1. 31. 12:32

밤 산책

 

깜깜한 밤, 산책을 하며 아이들에게 알려주었다.

 

가다가 길을 잃었거든 저기 북극성을 찾아보렴.

북극성은 카시오페아와 북두칠성 사이에 있단다.

그러니, 가다가 길을 잃더라도 너무 당황하지 말거라.

너희들이 길을 잃더라도

저기 저 하늘의 별은 변함 없이

저기 저 하늘에서 너희들을 바라보고 있단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다.

 

밤은 오히려 가야할 길을 가르쳐 주는 별을 품고 있단다.

그러니, 혹시 인생을 살며 밤 길을 걷게 되더라도

너무 두려워하지 말거라.

밤은 오히려 너희들에게 빛이 되어 줄 거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

솜털 살랑이는 고개를 들어,

밤 하늘의 별을 슬기롭게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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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