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사람은 행복을 꿈꿉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에리히 프롬 같은 사람은 그의 책 소유냐 존재냐를 통해서 소유 양식에서 비롯되는 파괴적인 결과들을 지적하고, 그런 소유욕에서 벗어나 존재자로서 나눔과 향유의 삶을 살아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일찍이 자연과 더불어 소유에서 벗어나 존재자로서 살아가고자 했던 선각자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있고, <조화로운 삶 The Good Life>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니어링(Nearing)” 부부가 있습니다. 이들은 자연을 벗 삼아 자연과 더불어 행복을 가꾸면서 살았던 대표적인 사람들입니다. 특별히 니어링 부부는 소유를 부추기는 최고의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살면서 소유를 거부하고 존재자로서 살아간 선각자입니다. 그들이 북쪽의 버몬트 주와 메인 주에 살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쓴 <조화로운 삶>이라는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죠. 우리가 살고 있는소비사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고,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세상을 소유로 대하기 때문입니다.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은 만족을 주지 못하고, 소유는 오히려 우리를 가난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우리 인간들에게 그 모든 것을 맡기셨습니다. 이는 그것을 소유하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만물의 소유자가 아닙니다. 하나님만이 소유자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 만물을 향유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향유해야 하는지, 거기에 대한 묵상과 실천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미 소유욕에 물들어 있고 소유를 위해서 살아온 인류 역사는 망가지고 타락했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소유만이 행복이 되기 때문입니다. 많이 소유한 자는 행복하고, 적게 가진 자는 불행합니다. 제한된 재화(goods)를 놓아두고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서 싸움과 경쟁이 불가피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행복이란 손에 잡히지 않는 이상에 불과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경구는 도전으로 다가옵니다. "내가 가진 부는 무한하다. 왜냐하면 나의 재산은 소유가 아니라 향유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