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독(愼獨)”이라는 한자어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거나 듣는 사람이 없는 곳에 혼자 있는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생각을 하지 않는 마음과 태도를 가리킵니다. 정약용(丁若鏞:1762~1836)은 “, 즉 상제(上帝)와 귀신(鬼神)은 형상도 소리도 없는 존재이나 또한 강림하여 항상 인간들을 낱낱이 굽어보고 있으니, 바로 이러한 사실을 알아 암실(暗室)이나 혼자 있을 때에도 계신공구(恐懼)하는 것이 바로 ‘신독’인 것이다.”라고 신독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계신공구는 인간의 욕심을 경계하여 하늘의 뜻을 드러내는 것을 말합니다.

 

신독이라는 한자어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표현해 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 속에 뿌리 내리게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보거나 듣는 사람이 없는 곳에 혼자 있을 때도 하나님의 말씀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생각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에 읽은 빌 하이벨스 목사님(시카고 윌로크릭 교회 담임 목사)의 책 아무도 보는 이 없는 때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책에서도 신독의 정신이 드러나 있습니다. 나를 평가하는 타인의 시선이 가득하거나 내가 주목 받고 있는 자리에서는 최대한 고상하고 멋지고 훌륭한 모습을 애쓰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남들이 보지 않는 가까운 관계, 누군가를 의식할 필요가 없는 일상에서는 우리 성품들이 있는 그대로 드러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인격은 타인의 시선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있을 때 드러나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아무도 보는 이 없는 때 나는 누구인가?”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나를 보고 계십니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있는지 아닌지는 하나님 외에 나를 보는 이가 아무도 없는 그 때에 드러나는 것이겠죠.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도대체 나는 누구입니까?

'파루시아를 살다(신학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란지교를 꿈꾸며  (0) 2012.08.22
소유냐 존재냐  (2) 2012.08.11
감사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1) 2012.06.19
평화롭게 살려면 욕심을 버리라  (1) 2012.06.07
예수, 우리의 참된 기쁨  (1) 2012.05.31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