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체제 내에 존재하는 교회

 

신자유주의 체제 내에 존재하는 교회는 시장주도산업화의 영향 아래 놓여 있기 때문에 시장주도 종교화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교회는 신자유주의가 가져다주는 부정적 요인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그 대표적인 예가 불평등과 양극화 현상이다.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에서 일부 부자가 사회의 자본을 거의 모두 가져가는 불평등의 현상이 교회에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다. 부를 거머쥔 부자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법과 사회 시스템을 바꾸도록 힘쓰는 것처럼, 교회에서도 일부 기득권 세력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교회 생태계를 주무르려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현상이 명성교회 세습 문제이다.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좀 더 큰 틀에서 모색해야 한다. 김삼환 부자의 심리적 결단에 의존해서, 또는 그들을 개인적으로 자극해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교회 체제 자체가 신자유주의 안에서 작동되는 한, 제 2의, 제 3의 명성교회 사태는 계속될 것이다.

 

교회는 자기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의 정치/경제 체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교회는 필연적으로 자기의 거룩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현실 정치/경제의 체제를 의롭게 바꾸기 위하여 현실 정치/경제에 비판을 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교회는 올바른 정치/경제 체제를 끊임없이 제시해야 한다. 이것이 교회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의로운 일이다.

 

여하튼, 신자유주의의 극복은 현실 정치/경제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종교)의 영역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그런 면에서 엔서니 기든스의 <제 3의 길>은 많은 영감을 준다. 또한 최근 떠오른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도 눈 여겨 봐야 한다. 그들은 동일하게 신자유주의를 파헤쳐 나름 대안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그러한 학자들과 어떠한 연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

Posted by 장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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