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냐, 저것이냐

 

자신의 삶의 방식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 삶의 방식을 돌이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영혼과 양심의 자유를 얻는다.

 

그러나 자신의 삶의 방식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돌이키지 못하는 사람은 불안에 빠지게 되는데, 불안한 존재는 자기 존재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 사이비 신앙을 갖기 십상이다.

 

사이비 신앙을 갈구하는 소비자와 사이비 신앙을 공급하는 업자가 만나면, 거기에는 진리가 상실되고 수치를 모르는 탐욕만이 유통될 뿐이다.

 

이런 일은 대개 부자나 권력을 잡은 자들에게서 일어나기 쉽다. 물론 평범하거나 가난한 자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관찰되는 현상이다. 그들은 당대 종교 중 가장 보편적이고 힘이 있고 공신력 있는 종교를 이용하여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려 든다. 그들은 사이비 신앙으로부터 위로와 보호를 받으며 그 대가로 자신들이 가진 부와 권력을 나누어 준다.

 

이제 그들은 한 통속이 되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는 삼위일체의 카르텔을 형성한다. 부, 권력, 도덕적 정당성은 아무도 못 당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도 십자가에 못박아 버리는 대단한 힘을 갖는다.

 

그렇게 형성된 이 세상의 권세 잡은 자들의 세상은 난공불락이다. 그것을 무너뜨릴 힘은 오직 하나님 외에는 없다. 그 일이 그리도 안에서 이미 시작되었다. 그들이 못 박아 죽인 그리스도는 부활하셨고 하나님의 오른쪽 보좌에 앉으셨으며 이제 곧 다시 오실 것이다.

 

이것을 믿는 자는 사이비 신앙의 소비자도 공급자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믿는 자는 삶을 돌이켜 새로운 우주의 질서를 자기의 삶 안에 구현하면서 살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주권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자유를 그리스도의 주권에 복종시켜 옛사람을 버리고 새사람의 옷을 입고, 새로운 윤리적 세상을 꿈꾸며 세워 나갈 것이고, 그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나는 다짐한다. 사이비 신앙을 유통시키지 않을 것이고, 자신의 불안을 감춰줄 사이비 신앙을 요구하는 사람들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면 그리스도인 답게 살든지, 아니면 자기의 욕심에 따라 영원히 죽든지, 둘 중 하나의 삶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