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오디세이 I2020. 1. 6. 02:13

기억하고 기대하라

(이사야 46:8-13)

 

2020년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주일 첫 예배에 오신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바벨론 포로 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선포합니다. 그들은 바벨론의 신과 문화에 압도당해 그들의 여호와 하나님을 떠나 바벨론의 신을 섬기려고 했습니다. 바벨론의 신이 자신들의 여호와 하나님보다 강해보였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을패역한 이스라엘이라고 부릅니다. 패역한 자들(포쉬임)이라는 뜻은여호와께 돌이키지 않으면 최종적 심판을 맞게 될 자들이라는 뜻입니다. , 그들에게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믿음과 회개였던 것이지요.

 

그러면서 이사야 선지자는 선포합니다. “옛적 일을 기억하고 마음에 두라!” 여기서 옛적 일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입니다. 천지창조와 아브라함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주신 약속, 그리고 출애굽을 통해 구원하신 일들을 말합니다. 이것을 기억하면, 그들은 바벨론 신이 아무것도 아니며, 여호와 하나님만이 유일한 하나님이신 것을 알게 될 것이라 말합니다. 옛적 일을 기억하는 것(remember the former things long past)’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더 나아가 십자가에서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궁극적 구원 사건을 기억합니다.

 

옛적 일을 기억하고 마음에 둔다는 뜻은 여호와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을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알아야 하나님께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그 하신 말씀을 성취하시는 분입니다. ‘예언과 성취라고 하는 하나님의 구원 사건을 알면, 우리는 모든 우상을 다 버리고 두려움 없이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나의 뜻이 설 것이며 내가 나의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10).

 

본문에서 가장 중요한 구절은 11절의 말씀입니다. 여기서 하나님께서는반드시라는 말을 반복하시면서 하나님의 택한 종고레스를 통하여 이루실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고레스에 대한 예언이 있고, 고레스를 통한 성취가 선포됩니다. 하나님은 고레스를사나운 날짐승나의 뜻을 이룰 사람이라고 부르며, 그를 통하여내가 말하였을즉 반드시 이를 이룰 것이요 계획하였은즉 반드시 시행하리라”(11)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사야 선지자의 선포를 마음에 두면서, 우리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기대하는가?” 세화교회 공동체는 아무렇게나 시작된 공동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비전을 통해서 시작된 공동체입니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과 환상(비전)이 없다면,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를 위해 헌신하며, 무엇인가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분명하게 우리 교회 공동체에 말씀과 환상(비전)을 보여주셨습니다.

 

주식투자도 전망이 있는 회사에 하게 됩니다. 교회에 전망이 없다면 누가 교회를 세워 나가기 위하여 헌신하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회 공동체 구성원 모두는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주신예언과 성취의 말씀을 기억하고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그 말씀과 환상(비전)은 에스겔서에서 왔습니다.

 

우선, 에스겔서 16 6~14절의 예언이 우리 교회에 주어졌습니다. 그 말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내가 네 곁으로 지나갈 때에 네가 피투성이가 되어 발짓하는 것을 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다시 이르기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6).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그것이 개인이든 (가정, 교회) 공동체든,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면 죽지 않고 살아납니다. 저는 우리 교회에 부임하며 이 말씀이 우리 교회 공동체에 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피투성이였고, 알몸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서의 말씀을 통해서 세상이 칭송하는 아름다운 교회로 성장시켜 주실 거라는 약속의 말씀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에스겔서 16장의 말씀을 천천히 묵상해 보십시오. 놀라운 하나님의 예언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에스겔서 47 1~12절의 예언이 우리 교회에 주어졌습니다. 이 말씀은 성전에서부터 물이 흘러나와 온 땅에 흐르는 환상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성경에서 물은 하나님의 은총을 말합니다. 구약성경에서 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모두 하나님의 은총과 연관됩니다. 에스겔서 47장의 말씀은 물이 성전에서 흘러나와 그 물을 통하여 강이 형성되고, 그 강 가에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며, 그 물로 인하여 바다의 물이 되살아 나고, 나무에서 열리는 과실은 끊이지 않으며 맛있고, 그 잎사귀는 약 재료로 쓰이는 환상을 보여줍니다.

 

우리 교회에 부임하여 처음 새벽기도회를 드릴 때, 저는 이 환상이 우리 교회에 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앉아서 기도하는 강대상에서부터 물이 흘러나와 회중으로 흘러 들어가, 에스겔서 47장의 말씀처럼 교회 바깥으로 그 물이 흐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환상을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한 환상은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보여주셔야 볼 수 있는 환상입니다.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저는 하나님이 저를 이곳에 부르시고 보내셨다는 것을 확신했으며, 교회를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 섬기기로 다짐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교회를 향해예언하셨습니다. 에스겔서 16장의 말씀처럼 우리 교회를 영화롭게 하시고, 47장의 말씀처럼 생명력 넘치고 치유가 일어나는 교회 공동체를 세우시겠다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말씀에 힘입어, 우리는세상에 희망을 주는 교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 ‘시대를 이끄는 교회를 세워 나가기 위하여 협력하여 선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열심을 낼 이유가 없고, 수고할 필요가 없고, 기도하며 기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러한기억(말씀과 환상)’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기대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세화교회를 통한 신앙생활의 관전포인트는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주신 예언의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의 신앙생활이 기쁘고 즐거운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주신 말씀(words)과 환상(vision)을 잊지 말고 기억합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과 환상을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그것을 마음에 간직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주신 예언은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 교회는 우리가 인간의 교제 가운데 세워가는 인간의 조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언(말씀과 환상)을 주셔서 세워 가시는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여 영광을 누리는 세화 공동체의 아름다운 지체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문

 

주님,

주께서 우리 교회에 주신 예언과 환상(비전)을 기억합니다.

우리 교회는 말씀 위에 세워진 거룩한 공동체입니다.

주께서 주신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모였으며

그 예언이 성취될 것을 기대합니다.

우리 교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예언을 성취하도록 부르신 고레스가 되게 하소서.

우리 모두가 믿음과 상상력을 통하여

주께서 우리 교회에 주신 예언과 환상(비전)을 공유하게 하시고,

우리 교회를 영화롭게 하시고 생명력이 넘치고 치유가 일어나는

교회 공동체로 세워 가시겠다는 약속을 기억하며

열심을 내고 수고하며 기도하고 기대하는

주의 백성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주께서 반드시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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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