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오디세이 I2011. 1. 10. 07:03

2011 1 9일 주일 예배 설교

본문: 3:13-17, 10:34-43

제목: 세례, 증인으로 세움 받음

 

오늘은 주현절 후 첫 번째 주일이면서 주님의 수세 주일입니다. 역사적으로 교회는 이 날을 수세 주일로 지키면서 주님께서 세례 받으신 일을 돌아보았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가 바로 이 세례 받음을 통해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세례에 대해서, 그리고 세례 받으시고 난 후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통해서 세례와 우리의 신앙 생활의 상관관계를 짚어볼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세례의 중요성에 대해서 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찬식을 하는 날이나, 세례식을 하는 날이나, 시간이나 잡아먹는 지루한 예식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맙니다. 정말로 세례가 그런 것에 불과하다면 기독교 역사가 세례를 교회의 중요한 의식으로 정하고 행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례는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성례전으로 자리 잡았고, 지금도 여전히 교회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앞으로 교회가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 말은 세례를 지루한 예식 정도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알고 행해야 할 중요한 예식이라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을 통해서 받으신 세례는 단순한 물세례 아니었습니다. 일종의 즉위식이었습니다. 고대의 왕들은 왕으로 등극할 때 기름 부음을 받았습니다. 기름 부음을 통해서 공식적인 왕으로 등극을 하고 그때부터 공적인 업무를 수행해 나갔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에게 있어 세례는 기름 부음의 의식이었다는 말입니다. 물론 세례가 곧 기름 부음은 아닙니다. 세례는 기름 부음을 받기 위한 정결의식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지 않으면 기름 부음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에 의해서 요단강 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 위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예수님에게 내려왔습니다. 성령으로 기름 부음을 받는 순간입니다. 그러니까 세례는 정결의식과 기름 부음이 동시에 일어나는 영적인 신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통해서 기름 부음을 받으시고, 그때부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시며 공식적으로 기름 부음 받은 자의 임무를 수행하셨습니다. , 하나님께 보냄을 받은 왕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셨습니다.

 

우리가 읽은 또 하나의 본문인 사도행전에서도 이 사실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의 본문은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하는 내용입니다. 거기에서도 베드로는 예수님의 사역이 세례를 통해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38절에서 베드로의 진술에 의하면, 세례는 하나님이 예수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이 부으신 사건입니다. 세례를 통해 기름 부음을 받으신 예수님께서 어떠한 일을 행하셨는지 베드로는 이방인 고넬료에게 요약해서 잘 전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복음의 핵심을 전하고 있습니다.

 

다시 마태복음의 말씀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세례 받고 나신 후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좀 더 면밀히 살펴보겠습니다. 세례 받으시고 난 후, 세 가지의 기묘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첫째는 하늘이 열렸고, 둘째는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려왔고, 셋째는 하늘에서 음성이 들렸습니다.

 

첫째로, 하늘이 열리는 현상은 매우 중요한 묵시(비밀)가 올 때의 징조입니다. 요한계시록에서도 보면 사도 요한이 종말에 있을 일을 알게 될 때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늘이 열린다는 것은 굉장히 시각적인 표현입니다. 우리도 이 말을 가끔 씁니다. 뭔가 잘 모르겠고 답답했던 일이 한 순간에 풀릴 때, 우리는 하늘이 열리는 것 같다는 표현을 씁니다. 이는 하늘에 무슨 문이 있어서 활짝 열리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큰 비밀이 밝히 드러날 때 쓰는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하늘이 열렸다는 것은 하나님의 큰 비밀이 드러났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큰 비밀이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인지 밝히 드러났다는 뜻입니다.

 

둘째로, 하늘이 열리면서 예수님이 누구인지 드러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성령께서 비둘기같이 예수님 위에 임한 것입니다. 여기서 성령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얼마 전 기독교 전문 연구 조사 기관인 바나그룹이 2010년도 리서치를 통해서 발표한, “미국 기독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커다란 6가지 변화라는 자료를 보니, 요즘 현대 기독교인들의 문제 가운데 하나가 성령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겁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성령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면 성령이 무엇인지 대개 하나님의 능력 정도로 생각하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성령에 대하여 귀신과 비슷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대한 오류는 성령을 우리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성령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위격이십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귀신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우리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분이 아니라, 그 분에 의해서 우리가 움직여 집니다. 성령님은 자유로운 영이십니다. 진리의 영이십니다. 새창조의 영이십니다.

 

오늘 이 짧은 시간에 성령이 무엇인지, 성령님께서 누구시고 어떠한 일을 하시는지 다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령님에 대한 상식은 많은 부분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성령님께서는 무엇보다 새창조의 영이십니다. 성령이 임하면 새로운 역사, 새로운 창조, 새로운 삶이 일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 성령이 임했다는 말은 예수님께서 새로운 세상을 여시는 사역을 감당하시게 될 거라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그 사역이 무엇이었습니까? 십자가 사역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새로운 세상을 여셨습니다.

 

셋째로,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확정해 주는 말입니다.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내려오고, 그리고 이 음성이 들렸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유대인들이 대망하던 메시야라는 확정의 말씀입니다.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입니다. 이 사실이 바로 하늘이 열린 정황입니다. 하나님의 큰 비밀이 드러났습니다.

 

사랑하는 컬럼버스 감리교회 성도 여러분! 이러한 정황 속에서 우리는 세례를 받습니다. 예수님에게 있어 세례는 매우 드라마틱한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는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이 임마누엘인데, 그것이 세상에 공적으로 공표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받으신 세례는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다는 것을 세상에 전하는 엄청난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합니다. 세례를 통해 예수님께서 드라마틱하게 새로운 삶의 국면에 들어서신 것처럼 우리도 드라마틱하게 새로운 삶의 국면으로 들어섭니다. 첫째, 하나님의 엄청난 구원의 행위를 경험하게 됩니다. 둘째, 그리스도의 교회에 일원이 됩니다. 셋째, 새로운 삶을 부여 받습니다. 이것이 세례가 가져다 주는 새로운 세상입니다. 이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가져다 주신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위대한 일들이 무엇인지 증인으로 세움을 받는 취임식입니다.

 

세례를 가볍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세례는 우리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 입니다. 우리의 존재가 변화되는 엄청난 순간입니다. 세례 받은 자는, 사도행전 말씀의 베드로처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증언자로 서게 됩니다. 교회는 증언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서로 격려 하면서 세상을 향해 우리에게 주어진 증언의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부름 받은 자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싸움이 아니고,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 대한 싸움이라고 에베소서 6 12절은 전하고 있는 겁니다.


성령으로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우리들
.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증언 공동체로 부름 받았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교회는 이것을 위해 살고 이것을 위해 죽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모든 일은 증인으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한 일들이어야 합니다. 주님의 수세 주일을 맞아, 우리는 증인의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는 교회 공동체인지 돌아보면서 우리의 사명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귀한 시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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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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