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새로우니2020. 5. 25. 08:49

아침묵상 시편 34편 - 하나님의 선하심 맛보아 알기

https://youtu.be/Qpe9441J--U


오늘은 시편 34편을 묵상하면서 하루를 열어봅니다.

 

시편 34편의 표제/제목은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인데요, 이는 사무엘상 2110절에서 15절에 나오는 다윗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의 왕은 사울이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 사이에서 다윗이 사울 왕보다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렇게 외쳤죠.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삼상 18:7).

 

다윗이 백성들에게만 인기가 높았던 것은 아닙니다. 사울 왕의 아들 요나단도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사랑했고, 무엇보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다윗에게 기름을 부으셨죠. 우리는 성경을 다윗의 입장에서 보는 게 익숙해 있습니다만, 사울 왕의 입장에서 보면, 사울 왕이 얼마나 외로웠을 지, 상상이 갑니다. 암튼, 사울 왕은 어느 순간부터 다윗을 지독히 미워하게 됐죠. 다윗이 떠오르는 별이긴 했지만, 아직 실세는 사울 왕이었으므로, 다윗은 사울 왕의 살해 위협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울 왕을 피해 망명생활을 하던 중, 다윗은 이웃나라 블레셋의 가드로 도망하게 되는데요, 다윗은 가드의 왕 아기스가 자신을 알아본 것을 두려워하여 위기를 모면하고자 미치광이로 변신합니다. 그것을 사무엘상은 이렇게 전하고 있죠. “그들 앞에서 그의 행동을 변하여 미친 체하고 대문짝에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리매…”(삼상 21:13). 도망자 신세로 살아남는 게 참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시편 34편의 제목에서 아비멜렉은 바로 가드의 아기스 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미치광이 연기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다윗은 가드를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을 쳐, 거기서 가족들을 만났을 뿐 아니라,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들과 함께 공동체를 형성합니다. 이때 다윗이 시편 34편을 지어 공동체와 함께 부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역사적 사실의 진위는 알 수 없으나, 이 시를 이러한 구체적 이야기를 배경 삼아 읽으면, 더 애잔하게 다가오는 게 사실입니다. 만약, 능력 있는 작가와 PD다윗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든다면, 다윗이 가드의 아기스 왕을 피해 아둘람 굴로 모여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과 함께 공동체를 만든 장면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연민을 줄 것입니다.

 

시편 34편은 알파벳 시입니다. 시인은 의도적으로 알파벳을 배열하여, 1절에는 알레프, 11절에는 라메드, 그리고 마지막 22절에는 페를 배치하여, ‘배우다’, ‘가르치다의 의미를 가진 알레프라는 동사를 만드는데요, 그것인 이 시가 지혜시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시인은 자신의 경험을 말하면서, 하나님을 송축하며, 공동체에게 자신처럼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을 송축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시인이 경험한 하나님은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시는 분이시고, 모든 어려움에서 틀림없이 구원해 주시는 분인데요, 위에서 말한 다윗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시인의 고백을 들으면, 미치광이로 연기하며 목숨을 구했던 모습을 떠올려 볼 때, 시인의 고백이 정말 가슴 짠하게 들려옵니다.

 

이 시의 백미는 8절이 아닌가 하는데요, 시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인은 아주 감각적인 동사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맛보다 taste’라는 미각적인 동사와 보다 see’라는 시각적인 동사를 동시에 사용합니다. 이것은 시인이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에 대하여 자신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하나님을 경험할 것이 아니라, 공동체 각 개인이 하나님을 맛보고, 보듯이, 직접적으로 경험할 것을 권면하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우리가 무엇인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와 맛있다하면서 이것 좀 먹어봐하면서 상대방에게 권합니다. 좋은 것을 봐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렇듯 시인은 예배 공동체에게 여호와의 선하심맛보다 알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하심인데요, ‘선하심은 히브리어 토브를 옮긴 말입니다.

 

토브’, ‘선하다’, 영어로는 ‘good’. 하나님을 이해할 때, 토브라는 말은 굉장히 중요한데요, ‘토브는 일차적으로 행복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는 뭔가 좋은 일이 있을 때, 마음이 흡족한 일이 있을 때, 행복한 일이 있을 때, ‘~ 좋다. 행복하다. 기쁘다라고 표현하는데요, 벌써 말도 그렇고 표정도 그렇고 행동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 차죠. 그러한 상태를 토브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보시이기에 토브하더라라는 말은 하나님이 피조물을 보시고, ‘~ 좋다. 행복하다, 기쁘다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선하시다라는 말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은 우리에게 토브를 주시는 것인데,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기쁘고 행복한 일이기도 하지만, 선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시는 일 자체가 우리를 기쁘고 행복하게만들어 주시는 것이죠. 그러므로, 성경에서 토브’, ‘선하다’, ‘good’이라는 말이 나오면, 엔도르핀이 솟아나야 하는 것이죠.

 

신앙의 기쁨이 어디에 있을까요? 시인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아는데있는 것이겠죠.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아는직접적인 경험이 없다면, 신앙은 허무한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려면말과 행동에서 악한 것을 버리고, 선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선을 좇아 말하고 행하면,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아는 자를 일컬어 성경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 그리고 의인이라고 부르죠.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아는, 신앙인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토브’, 생각만 해도, 신나는 단어인데요, 하나님을 통해 그렇게 신나고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일이 가득한, 복된 인생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