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2018. 11. 27. 12:56

최후의 사람

 

모든 것을 다 가진

최초의 사람

모든 것을 다 잃은

최후의 사람

 

어느 쪽을 향해 달려가는가

 

이정표가 없어

무작정 달린다

 

심장에 기억된 방향이 없어

발걸음에 그림자만 가득하다

 

무턱대고 모래를 적시는 파도*처럼

무턱대고 시간을 적신다

 

숨쉬기 위해 바깥으로 뛰어나온

시간의 촉수를 움켜잡는다

 

적막, 고립, 정주, 그리고 투쟁

 

지루한 공기를 파헤치면

비로소 도착하게 될 허공

 

* 이원의 시 <호주머니칼>에서 빌려옴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소식  (1) 2019.01.04
파국  (1) 2018.12.14
최후의 사람  (0) 2018.11.27
다리의 독백  (0) 2018.11.22
상처  (0) 2018.10.30
홈리스  (0) 2018.10.30
Posted by 장준식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