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2021. 12. 29. 14:40

틱틱틱

 

무언가를 중얼거리지 않으면 살 수 없는 한 사내

틱틱틱

이해할 수 없어 사람들은 자기 마음대로

혐오와 공포의 눈빛을 그의 등 뒤에 쏟아 놓는다

틱틱틱

휴머니즘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우주에서 가장 마음 아픈 속삭임

엄마 뱃속에서 처음 나왔을 때

이 세상 무엇보다 해맑았을 그의 표정을

무엇이 이토록 망가뜨렸을까

틱틱틱

아무리 중얼거려도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그의 간절한 호소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듣고 계실까

틱틱틱

무수히 쏟아지는 공허한 중얼거림에

사람들은 애써 귀를 닫고

애써 눈을 피하며

그에게 친절을 베푸는 듯 길을 열어주지만

틱틱틱

하나님 보시기에

누가 어여쁜 자인지,

알 길이 없다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의 모든 나무  (0) 2022.04.25
밤의 비  (0) 2021.12.30
틱틱틱  (0) 2021.12.29
마음  (0) 2021.10.22
놀이터  (0) 2021.05.25
안녕. 안녕. 안녕.  (0) 2020.03.13
Posted by 장준식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