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자들의 어머니였던 테레사 수녀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혈통과 태생상 나는 알바니아인이다. 국적으로 나는 인도인이다. 나는 가톨릭 수녀이다. 나의 소명으로 말하면 나는 전세계에 속한다. 그리고 나의 마음으로 말하면 나는 완전히 예수님에게 속한다.

유대인들은 혈통을 따졌습니다
. 아브라함의 혈통이 아니면 하나님의 언약과는 상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구원의 은총을 누리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무시했습니다. 자신들과 이방인들을 철저하게 구분했습니다. 기업을 함께 누릴 형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로마인들은 국적을 따졌습니다. 로마 시민이 아니면 열등한 시민이라고 생각했고 그들을 노예 삼았습니다. 로마 시민과 로마 시민이 아닌 사람을 철저하게 구분했습니다. 그 당시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나라 사람들은 로마 시민권을 따기 위해서 돈 거래를 했습니다(22:27-29).

요즘 기독교인들은 교파 또는 교단을 따집니다
. 개신교 입장에서 자신들은 ‘좋은 놈’이고, 가톨릭은 ‘나쁜 놈’이고, 정교회는 ‘이상한 놈’입니다. 개신교 안에서도 교단의 입장에 따라 위치가 달라집니다. 극보수, 보수, 정통, 개혁, 진보, 그리고 이단 등을 나뉩니다. 자기 교단만이 진리를 간직한 것처럼 우겨댑니다.
세상은 온통 줄 세우고 담을 쌓는 일에 바쁩니다.

그런데 하나님 말씀은 이와
는 전혀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막힌 담을 허무셨습니다(2:14).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방인)이나 여자나 남자나 주인이나 종이나 구분이 없게 하셨습니다(3:28).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막힌 담을 허물고 계시는데, 우리는 허물어진 담을 다시 쌓는 일에 몰두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혈통도, 국적도, 교파∙교단도 아닙니다. 소명과 소속이 중요합니다.
 
테레사 수녀는 자신의 소명은 전세계에 속하고, 마음은 완전히 예수님에게 속한다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에게 속해서 세상을 품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이민교회 성도들은 다음과 같이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혈통과 태생상 나는 한국인이다. 국적으로 나는 미국인이다. 나는 개신교 신자다. 나의 소명으로 말하면 나는 전세계에 속한다. 그리고 나의 마음으로 말하면 나는 완전히 예수님에게 속한다.

누구에게 속하여 무엇을 품고 사십니까
? 예수님에게 속하여 세상을 품고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외의 것들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소속을 따져 가며 줄 세우고 담을 쌓은 일은 복음을 배반하는 일입니다. 소속이 어디입니까? 나는 예수님에게 속한 사람입니다.이 말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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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