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라면을 먹는다
면발이 꼭 눈물 같다
목구멍으로 칼칼하게 넘어간다
국물은 면발이 짜낸 눈물의 찌꺼기인가
맵고 짜다
마시면 탈이 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냄비에 얼굴을 들이대는 무모함은
용기가 아니라 무지다
면발이 짜낸 눈물의 찌꺼기를 들이킨 바람에
몸은 하루 종일 퉁퉁 부어
죄책감을 끌어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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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