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장준식 2016. 4. 20. 01:24

 

꽃이 누군가에게 보이려고 꽃 피우더냐

꽃은 무심하다

너의 간절한 바람 때문에 피지 않는다

꽃의 허영이 꽃을 피우게 하지 않는다

꽃은 그냥 핀다

꽃은 발견되기 위해 피지 않기에

아무데서나

햇살만 따스하다면

자기를 꽃피운다

아름다움은 빈 마음이다

자기를 위한 마음도 없고

너를 위한 마음도 없다

그래서 꽃은

누구의 시선이든 받아주고

누구의 곁이라도 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