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꽃과 벌

장준식 2016. 11. 18. 07:24

꽃과 벌

 

윙윙

어지럽다

더이상 허공을 날 수 없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비상착륙유도장치가 켜지고

난데없이 불어오는 바람은

활주로를 살랑살랑

흔들어 놓는다

윙윙

메스껍다

활주로에

고꾸라지는 순간

목구멍까지 차오른

열병은 터지고

토사물이 쏟아져 나온다

비로소

꽃은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