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천적
장준식
2012. 11. 19. 17:40
천적
오늘도 아들에게 지고 말았다
애 엄마는 늘 성화다
초콜릿 주지 말라
아이스크림 주지 말라
TV 많이 보여주지 말라
아이폰 주지 말라
이 영악한 것이
‘금지된 사과’를 따먹고 싶을 때면
어김없이 나에게 와서 조른다
아,
아내의 잔소리는 받아낼 수 있지만
아들의 여우짓은 도저히 피할 수 없다
그래,
아들은 나의 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