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일곱.
시를 왜 읽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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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에 다녀오기 위해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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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은 왜 다녀와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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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너가 만든 세상에 갇혀 있지 않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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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 갇혀 있는 게 위험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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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미쳐버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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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그래서 이렇게 세상에 미친놈이 많은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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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난 시를 읽겠어요. 그런데 어떤 시부터 읽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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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존재를 소외시키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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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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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이 세상의 아픔이 비로소 보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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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다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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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이 우리가 도대체 무엇을 이룰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