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베스처럼 기도하기
(역대상 4:9-10)
핵심 메시지
야베스처럼 기도한다는 것은 고통 없는 인생만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내 삶에 새겨진 고통이 나의 운명이 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더 나아가 그 고통이 나를 통해 하나님과 이웃과 세상으로 흘러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1. 도입: 우리의 이름이 우리의 운명일 필요는 없습니다
ㅡ 역대상 4장은 족보입니다. 이름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9절에서 갑자기 족보가 멈추고 한 사람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ㅡ 여기서 아주 흥미로운 대비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그에게 붙여 준 이름: 야베스
성경이 그에게 내려 주는 평가: 존귀한 사람
ㅡ 어머니는 그를 낳으면서 겪은 고통 때문에 이름을 야베스라고 지었습니다. 본문의 히브리어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ㅡ PPT 1: 야베스와 고통
고통 / 슬픔
עֹצֶב
ʿōṣev — 오체브
자음:
ע — צ — ב
아인 — 차데 — 베트
그런데 야베스는,
יַעְבֵּץ
yaʿbēṣ — 야베스
핵심 자음:
ע — ב — צ
아인 — 베트 — 차데
צ ↔ ב
‘고통’의 마지막 두 자음이 뒤집혀 있습니다.
ㅡ 야베스라는 이름에는 ‘고통’(오체브)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고통’(오체브)이라는 단어의 자음이 야베스의 이름 속에서 뒤집혀 있습니다.
ㅡ 이것을 문자 그대로 “어머니가 일부러 자음을 뒤집어 이름을 만들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야베스의 어머니가 지은 이름이라면, 그 어머니는 매우 지혜로운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ㅡ 아무튼, 역대기 기자가 분명히 두 단어를 연결해 언어유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자음의 뒤집힘을 야베스의 삶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미지로 읽어보고 싶습니다. 고통이 뒤집혔습니다. 그에게는 고통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그의 인생은 고통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ㅡ “너는 고통이야.” 어쩌면 이것은 어머니가 붙여 주신 이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너를 낳을 때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 몰라!” 아마도, 야베스의 어머니는 분만할 때 죽다 살아났던 모양입니다.
ㅡ 그런데 하나님과 성경은 그에게 또 다른 이름을 붙입니다.
נִכְבָּד — 니크바드 — ‘존귀한 사람.’
ㅡ 사람들은 우리의 과거를 보고 우리에게 이름을 붙입니다. 실패한 사람, 부족한 사람, 별 볼 일 없는 사람, 어려운 집에서 태어난 사람, 상처 많은 사람….
ㅡ 그러나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태어났는가와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는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에게 붙여진 이름이 우리의 운명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ㅡ 야베스는 자기 이름 속에 새겨진 고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야베스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2. 야베스는 자기 운명을 하나님께 가지고 갔습니다
10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וַיִּקְרָא יַעְבֵּץ
wayyiqrāʾ yaʿbēṣ 와이크라 야베츠
“야베스가 불렀다.” ‘아뢰어 이르다’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카라’입니다.
ㅡ קרא(qārāʾ/카라)는 ‘부르다, 이름을 부르다, 호소하다’라는 말입니다. 야베스는 자신의 운명 앞에서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이름을 붙들고 한탄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우리 집안은 원래 이래.” “내 인생은 여기까지야.”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ㅡ 그리고 세 가지 큰 내용으로 기도합니다. 야베스가 드린 기도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ㅡ PPT 2: 야베스의 세 가지 기도
1. 나를 복 주시고 나의 지경을 넓혀 주소서.
2. 주님의 손이 나와 함께하게 하소서.
3. 악에서 나를 지켜 주시고 고통이 생기지 않게 하소서.
ㅡ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첫 번째 기도만 떼어 읽지 않는 것입니다. 야베스의 기도가 오랫동안 성공과 번영을 위한 기도처럼 소비된 이유는 첫 번째 문장, “나에게 복 주시고 나의 지경을 넓혀 주옵소서” 에만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ㅡ 그러나 야베스는 지경만 넓혀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지경이 넓어질수록 하나님의 손이 필요하다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 지경이 넓어지더라도 악의 사람이 되지 않도록 자신을 지켜 달라고 기도합니다.
ㅡ 이것이 중요합니다. 영향력이 커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커진 영향력이 누구에게도 고통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3. “나를 고통에서 지켜 주소서”에서 “내가 고통을 주지 않게 하소서”로
ㅡ 10절 마지막 부분의 히브리어입니다.
PPT 3: 문제가 되는 마지막 문장
לְבִלְתִּי עָצְבִּי
ləviltî ʿāṣbî (러빌티 아츠비)
עצב — 고통스럽게 하다, 슬프게 하다
עָצְבִּי — 부정사 연계형 + 1인칭 접미사
여기에서 1인칭 접미사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번역이 달라집니다.
ㅡ 해석 ① 목적어
“그것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지 않게 하소서.”
나 = 고통을 받는 사람
KJV: “that it may not grieve me”
NASB·NET 등도 이 방향입니다.
ㅡ 해석 ② 의미상 주어
“내가 고통을 야기하지 않게 하소서.”
나 = 고통을 일으키는 사람
NKJV: “that I may not cause pain”
ㅡ PPT 4: 한눈에 보여주기
| |
1인칭의 역할 |
의미 |
| 목적어 |
고통이 나에게 |
“내가 고통받지 않게 하소서” |
| 주어 |
고통이 나에게서 |
“내가 고통을 주지 않게 하소서” |
“고통이 나에게 오지 않게 하소서”에서
“고통이 나에게서 나가지 않게 하소서”로 해석이 가능하다.
ㅡ 저는 이것이 신앙이 성숙해지면서 우리의 기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ㅡ 처음에는 누구나 기도합니다. “하나님, 내가 아프지 않게 해 주십시오.” “내 아이가 어려움을 당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우리 가정에 문제가 없게 해 주십시오.”
당연한 기도입니다. 야베스도 그렇게 기도했을 것입니다.
ㅡ 그런데 신앙이 조금 더 깊어지면 새로운 기도가 생깁니다. “하나님,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아프지 않게 해 주십시오.” 나의 욕심 때문에 가족이 아프지 않게 하시고, 나의 말 때문에 누군가 상처받지 않게 하시고, 나의 성공 때문에 누군가 짓밟히지 않게 하시고, 나의 편리함 때문에 다른 생명이 고통받지 않게 하시고…. 이것이 야베스의 기도를 오늘 우리가 새롭게 드리는 방식입니다.
4. “내가 고통을 주지 않게 하소서” — 세 관계를 돌아보는 기도
① 하나님과의 관계
ㅡ 이 단어가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야베스의 ‘고통’과 같은 어근 עצב(오체브)가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를 말할 때도 사용됩니다.
ㅡ 시편 78편 40절은 광야의 이스라엘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이 광야에서 그에게 반항하며 사막에서 그를 슬프시게 함이 몇 번인가.” ‘슬프시게 하다’가 바로 같은 עצב (오체브) 어근입니다.
ㅡ 이사야 63장 10절도 말합니다. “그들이 반역하여 그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였으므로….” 역시 같은 עצב(오체브) 어근입니다.
ㅡ 그러므로 역대기의 역사 전체를 알고 있는 회중에게 이 기도는 아주 의미심장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아프게 했습니다. 불순종하고, 우상을 섬기고, 정의를 버리고, 결국 나라를 잃었습니다.
ㅡ 그래서 포로기 이후 역대기를 읽는 공동체(역대기는 포로기 이후 씌어진 성경)가 야베스의 기도를 들으며 이렇게 기도했다고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 다시는 우리가 주님을 아프게 하는 백성이 되지 않게 하소서.”
② 다른 사람과의 관계
ㅡ 두 번째는 이웃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고통받지 않기”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가르침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은 결국 이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는 사람.
ㅡ 얼마나 많은 고통이 거대한 악이 아니라 작은 자기중심성에서 발생합니까.
무심한 말 한마디,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 나의 성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사용하는 태도, 공동체는 어떻게 되든 내 문제만 해결되면 된다는 무관심.
ㅡ 고통은 악한 사람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밖에 보지 못하는 사람도 고통을 만들어냅니다.
ㅡ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를 고통에서 지켜 주십시오.
그리고 더 나아가 나를 고통의 원인이 되지 않게 해 주십시오.”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인생이 되지 말게 하소서!)
③ 지구와 자연과의 관계
ㅡ 그리고 오늘 우리는 야베스의 기도를 한 걸음 더 넓혀야 합니다. 지구가 우리의 이웃이기 때문입니다. (행성적 사고 / 기후위기 시대의 사고방식)
ㅡ 여기에서 야베스의 첫 번째 기도와 마지막 기도가 놀랍게 연결됩니다. “나의 지경을 넓혀 주십시오.” 인간은 실제로 끊임없이 지경을 넓혀 왔습니다.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많은 땅을 사용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더 멀리 이동하고, 더 편리하게 살았습니다. 우리의 ‘지경’은 엄청나게 넓어졌습니다.
ㅡ 그런데 야베스의 기도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악에서 나를 지켜 주시고, 고통이 생기지 않게 하소서.” 이 두 문장은 함께 읽어야 합니다. 그러면 “나의 지경을 넓혀 주소서”라는 기도가 아래와 같이 확장될 것입니다.
PPT 5 — 우리 시대의 야베스의 기도
“나의 지경을 넓혀 주소서.” 그러나,
나의 넓어짐이
누군가의 좁아짐이 되지 않게 하소서.
나의 풍요가
다른 생명의 고통이 되지 않게 하소서.
나의 편리함이
지구의 신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오늘의 우리의 행복이
미래 세대의 재난이 되지 않게 하소서.
5. 맺음말
ㅡ 야베스의 이야기는 두 절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두 절 안에 한 사람의 인생 전체가 들어 있습니다. 그에게 붙은 이름은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그에게 붙여 준 이름은 존귀한 사람이었습니다.
ㅡ 그 둘 사이에 무엇이 있었습니까? 기도가 있었습니다. 고통을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하나님께 가져가는 기도.
ㅡ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 기도를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렇게 드리고 싶습니다.
PPT 6: 오늘 우리의 야베스의 기도
주님, 나를 복되게 하시고
나의 지경을 넓혀 주소서.
그러나 나의 욕망의 지경이 아니라
사랑과 책임의 지경을 넓혀 주소서.
주님의 손이 나와 함께하시고,
악에서 나를 지켜 주소서.
내가 고통받지 않게 하시고,
또한 나 때문에
하나님이 아프지 않게 하시며,
사람이 아프지 않게 하시며,
이 땅과 모든 생명이 아프지 않게 하소서.
ㅡ 야베스처럼 기도한다는 것은 고통이 없는 인생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고통이 나에게서 멈추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내가 고통의 원인이 되는 일이 없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내가 받은 상처가 또 다른 사람에게로 가지 않게 하소서.
인간의 욕망이 지구의 상처가 되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근심이 되지 않게 하소서.
“주님, 나를 복되게 하소서.
그리고 나로 인해 누군가 아프지 않게 하소서.”
ㅡ 이것이 오늘 우리가 야베스에게 배우고 싶은 기도입니다.
[설교 마침 기도문]
주님, 우리를 복되게 하시고
우리의 지경을 넓혀 주소서.
그러나 우리의 욕망의 지경이 아니라
사랑과 책임의 지경을 넓혀 주소서.
주님의 손이 우리와 함께하시고,
악에서 우리를 지켜 주소서.
우리가 고통받지 않게 하시고,
또한 우리 때문에
하나님이 아프지 않게 하시며,
이웃이 아프지 않게 하시며,
이 땅과 모든 생명이 아프지 않게 하소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