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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3.16 누군가의 노래
바이블 오디세이 I2022. 3. 16. 15:43

누군가의 노래

(출애굽기 15:19-21)

 

1. 구원은 좋은 것이다. 구원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구원의 경험을 하고 나면 저절로 찬송이 나온다. 출애굽기 15장은 홍해를 건넌 후 구원을 경험한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영광과 승리의 찬송을 드리는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모세의 노래, 다른 하나는 미리암의 노래이다. 모세의 노래는 ‘바다의 노래(the Song at the Sea)’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2. 2017년에 <옷소매 붉은 끝동>이라는 소설이 나왔는데, 얼마 전 TV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된 적이 있다.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서 보면, 이 소설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좋다. 한 평가에서는 이 소설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누가 주인공을 하면 좋을지 기대된다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드라마로 만들어져 방영되었다.

 

3. <옷소매 붉은 끝동>은 조선의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특별히 정조 이산과 그의 후궁 의빈 성덕임 간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역사 기록에 보면 후궁 의빈은 정조의 첫사랑인 것 같다. 정조는 첫사랑 성덕임을 후궁으로 맞아들이고 싶어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성덕임은 정조의 청을 거절한다. 그러다 훗날 우여곡절 끝에 성덕임은 정조의 후궁이 되어 의빈에 책봉된다.

 

4. 이것은 역사적 사실이지만, 소설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는 현재 우리 삶의 현실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소설에서 성덕임은 왕의 청을 거절할 정도로 주체적인 여인으로 등장한다. 성덕임이 실제로 그랬는지 아닌지는 역사 기록이 별로 없어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작품을 써내려 간 이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성덕임의 주체성을 당당하게 세워 나간다. 왜 그럴까?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여성의 주체성 문제(페미니즘)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어떤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술은 그 사건을 기록할 당시의 정황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5. 전도서를 읽어 나가기 전 서론에서 전도서가 기록된 시기는 헬라문명이 이스라엘을 위협하고 있던 기원전 2,3세기였다는 것을 밝힌 적이 있다. 전도서에 명시적으로 등장하는 저자는 솔로몬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전도서가 기록된 시기는 800년 후 헬라문명 시대이다. 전도서는 헬라문명과의 부대낌 속에서 기록된 것이다. 솔로몬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800년이 지난 기원전 2,3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책이라는 뜻이다.

 

6. 구약성경, 특별히 모세 오경은 하나님의 창조 이야기와 이스라엘의 고대 역사(족장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 기록된 시기는 바벨론 포로기 때이다. 성경을 읽어 나갈 때 이것을 염두에 두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스라엘 역사 중에 가장 어두운 시기는 바벨론 포로 시대이다. 이것은 한국 역사의 가장 어두운 시기가 일제강점기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7. 일제강점기 때 신채호는 <조선상고사>라는 역사책을 쓴다. 이때는 한국인의 민족주의와 주체성이 중요했기 때문에 신채호는 민족주의와 주체성을 강조하는 입장에서 한국(조선)의 역사를 기술한다. 단군시대부터 백제의 멸망과 그 이후 부흥운동까지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으나, 민족주의와 주체성을 가지고 역사를 새롭게 기술한다. 신채호는 사대주의 입장에서 기록된 역사들을 거부하고 한국인의 주체적인 입장에서 역사를 기록하여, 신라 중심이 아닌 고구려 중심의 역사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백제의 역사를 자세하게 기록하는데, 그 이유는 백제가 부여·고구려를 계승한 나라로서, 고구려와 같이 대외경략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겼고, 근구수왕과 동성왕 때 중국의 랴오시·산둥 지방과 일본 전역을 식민지로 삼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

 

8. 출애굽기는 출애굽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역사를 기록한 시기는 바벨론 포로기 때이다. 나라가 망하고, 성전이 파괴되고, 다수의 고관들과 백성들이 포로로 남의 땅에 끌려온 상황이다. 요즘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를 통해서 보고 있지만, 전쟁이 발생하면 모든 삶과 꿈이 멈춰 버리고 일상이 지옥으로 변한다. 그러한 경험을 하는 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구원이다. 이 지옥 같은 삶에서의 구원.

 

9.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시인 심훈이 1930년 3월 1일에, 3.1독립만세 운동을 기리며 쓴 <그날이 오면>이라는 시를 보면, 정말 절절하다.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며는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鍾路)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10. 심훈의 <그날이 오면>과 출애굽기 15장에 나오는 모세와 미리암의 노래, 즉 <바다의 노래>는 다르지 않다. 바벨론 포로기를 보내고 있는 이스라엘의 심정이 어떠했겠는가. 구원을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홍해를 가르고 이스라엘을 출애굽 하게 도우신 하나님께서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고 있는 고달픈 이 민족을 구원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출애굽기 15장에 나오는 <바다의 노래>는 내용상으로는 홍해를 건넌 뒤 하나님께 영광과 승리의 찬양을 드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러한 구원의 소망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다.

 

11. “여호와는 용사시니 여호와는 그의 이름이시로다 그가 바로의 병거와 그의 군대를 바다에 던지시니 최고의 지휘관들이 홍해에 잠겼고 깊은 물이 그들을 덮으니 그들이 돌처럼 깊음 속에 가라앉았도다”(출 15:3-5). 이 구절은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깊은 신앙과 바람이 간절히 담긴 곳이다. 이 구절에 나오는 ‘깊음’이라는 용어는 바벨론 창조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 괴물 티아맛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하나님께서 그 ‘깊음’을 사용하셔서 애굽 왕의 병거와 그 지휘관들을 홍해의 깊은 물로 덮으셔서 그들을 돌처럼 가라앉게 하셨다는 선포는 바벨론의 신은 아무 것도 아니며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 아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12. 일제강점기에서 숨도 못 쉬며 살던 한국인들(조선인들)이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읽는다면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될까. 한반도뿐 아니라 대륙 중국 땅 깊은 곳까지 호령했던 조상 고구려의 기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움츠렸던 마음을 펼 것이며, 일본까지 식민지를 삼았던 백제의 기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일본 까이거~’하면서 일제강점기를 끝내고 고구려와 백제의 기상을 이어 나가, 독립을 이루고 자랑스러운 조국을 세울 수 있을 거라는 소망을 품었을 것이다. 그와 같이 바벨론 포로기를 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기에 기록된 <바다의 노래>를 들었다면, 비록 지금 처지는 포로 신세이지만, 곧 용사이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할 것이요, 바벨론의 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며, 선민으로서의 민족적 자부심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

 

13. 이러한 주님의 말씀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들에게 큰 힘이 되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신다. 하나님의 구원은 참 좋은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니, 소망을 잃지 말고, 마음을 굳건히 가지면 좋겠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참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구원받은 것에 대해서만 집중을 하고, 구원받을 것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요즘처럼 살기 힘든 세상, 무엇보다 경쟁이 삶의 원리로 작동하는 세상에서는 거룩한 구원이 타락하기 십상이다.

 

14. 우리가 사는 사회, 자본주의 사회, 특별히 신자유주의 사회의 악마성은 다른 데 있지 않고, 사람들끼리 무한 경쟁을 하게끔 조종하여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미워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얼마 전 전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그것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러한 무한 경쟁 체제 내에서의 구원은 구원 자체가 악마성을 띠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죽고, 자기 자신만 살아남는 것을 구원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나는 오징어 게임의 감독이 후속 편에서 이 문제를 다루어 주기를 바란다.  

 

15. 우리는 구원을 바란다. 그런데,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구원은 경쟁 상대를 물리치는 구원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그러한 사회 구조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우리는 우리의 자녀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를 바라며 기도한다.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면 그것은 우리에게 명백한 구원이다. 그러나, 대학 입시는 원천적으로 경쟁이다. 대학에 합격한 이들이 있으면, 대학에 불합격한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합격한 이들은 구원받았다고 기뻐하겠지만, 불합격한 이들은 구원받지 못해서 절망한다. 절망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나의 구원은 완전한 구원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늘 마음이 불편하다.

 

16. 나는 이러한 경쟁 구도가 너무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저항하는 때가 많다. 경쟁해서 이기는 방식으로 원하는 것을 얻는 게 정말 불편하다. 나에게 이런 일화가 있다. 에모리에서 M.Div.(목회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개척을 나갔는데, 개척한 후 일 년 뒤에 Th.M.(신학 석사과정)에 입학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내가 아끼는 후배가 나와 같은 시기에 Th.M.과정에 입학하고 싶어했다. 그 친구는 그 과정에 입학하지 않으면 비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상황이었다. 그런데 나는 교회를 개척해서 교회를 통해 비자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그 친구보다는 상황이 괜찮았다. 그런데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그 과정에 후배랑 함께 지원을 하면, 왠지 후배가 그 과정에 입학하지 못하고 떨어질 것 같았다. 나 때문에. 대개 미국 대학원 입학원서 내는 시기는 2월 중순이 마감이다. 그 과정에 지원했다는 후배의 말을 듣고, 나는 지원을 포기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 후배가 그 과정에 합격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감사했다. 그 친구가 합격을 한 후, 나는 마음이 좋았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Admission Office에 5월쯤 연락을 해서, 혹시 지금 지원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내 신분이 더 이상 국제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해도 된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지원을 했고 합격을 했다. 그리고 더 좋은 소식은 학교에서 장학금을 주겠다고 해서 돈 한 푼 안들이고 공부할 수 있었다. 경쟁을 포기하고, 후배에게 양보하니,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살게 해주셨구나, 하면서 감사드렸다.

 

17. 아마도, 우리의 삶 속에서 이렇게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체제 자체가 경쟁을 부추기고, 경쟁을 통해서 원하는 것을 성취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체제를 거부하는 일은 많은 희생이 따르고, 엄청 피곤한 일이다. 그러나, 다만, 우리가 구원이라는 것의 거룩성을 알고 실천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나의 구원이 소중하듯, 상대방의 구원도 소중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어떻게해서든지 ‘너도 구원받고 나도 구원받는’, 거룩한 구원을 이루도록 기도하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내 입에서만 구원의 노래가 울려 퍼지게만 하면 안 되고, 누군가의 입에서도 구원의 노래가 나오도록 곤경에 처한 이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18. 그런 의미에서 내가 최근에 돕고 있는 ooo 어머니를 소개하고자 한다. 약 두 달 전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왔다. 모르는 번호라 안 받으려다 그냥 받았는데, 백인 미국인이었다. 본인은 선교사 출신이고, 프리몬트 거주자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ooo 학교 앞 공원 주차장에 홈리스가 한 명 살고 있는데, 가서 대화를 나누어 보니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한국인이라는 말을 듣고 구글링해서 한국교회를 찾아 전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나보고 그 홈리스를 좀 돌봐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 이후 나는 두 달 째 그분을 도와드리고 있다.

 

19. 여든이 넘은 노인네이시다. 여성으로서 노인이 홈리스로 산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여러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그 당시 명문대 영문과 출신이고, 미8군에서 비서로 일하다 미국 장교와 결혼해서 미국 땅에 1960년에 왔고, 남편과 이혼한지는 오래됐고, 두 딸이 있는데, 둘째 딸은 다운증후군이라 본인이 계속 돌봐 줘야 하는데, 남편이 법적으로 딸을 빼앗아 가서 딸 주변을 배회하며 딸을 돌보고 있는 중이라 했다.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차가 완전히 망가졌고, 망가진 차를 그곳에 세워 놓고 노숙하는 이유는 다운증후군 딸을 돌보기 위함인데,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전남편과 딸이 사는 집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노숙한다는 것이었다.

 

20. 교통사고 문제를 해결해야 보상을 받아 자동차도 새로 구입하고 자신이 홈리스 신세를 면할 수 있는데, 차도 없고, 늙고, 또 자동차 사고로 머리를 다쳐서 예전처럼 말과 행동을 빠르게 할 수 없어, 모든 게 더디기만 하다고 하신다. 여기에서 그분에 관한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미국에서 한국인이 한국인을 돕지 않는다면 누가 돕겠는가,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 그분이 빨리 홈리스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은 그분에게는 분명한 구원의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아서 우리 지역에서 노숙자로 생활하고 있는 그분을 도와 어서 빨리 정상적인 삶을 찾도록 해드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겠는가, 생각해 본다. (구체적인 도움은 여선교회 회장을 비롯해 관계자 분들과 회의하여 공지를 하겠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

 

21. 우리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삶의/생명의/인간으로서의 품위(dignity)이다. 이 잘 사는 나라에서 한 사람의 품위를 구원하지 못한다는 게, 오히려 한 사람의 품위를 손상시킨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그런 면에서, 구원은 힘 있는 자가 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자가 하는 것 같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궁극적 구원을 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 자신의 구원만 갈망할 것이 아니라, 그래서 내 입에서만 노래가 나오도록 할 것이 아니라, 생명이 손상되어 품위를 잃고 아파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실제적인 구원의 손길을 뻗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양심일 것이다. 내 구원의 노래와 더불어 누군가의 노래도 함께 소중하게 생각하고, 누군가의 노래에도 귀를 기울이고, 누군가의 노래가 울려 퍼지게 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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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