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시대가 왔습니다. 이제는 양보다 질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지요. 그래서 분 바람이 웰빙(Well-Being)입니다. 웰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육체의 건강입니다. 사실 육체의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그것이 너무 외모지상주의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성을 중요시하는 기독교인들은 육체의 건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육체는 영혼을 담는 그릇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희랍적 사고인 이분법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육체와 영혼을 자꾸 구분하려 들지만, 사실 육체와 영혼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육신이 중요하지 않았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육신 없는 귀신으로 살게 하실 일이지 왜 육신 속에 영혼(루아흐)을 불어 넣어 주셨겠습니까? 육신을 가진 우리는 천사보다 높은 존재라고 성경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주님의 재림과 함께 부활하는 날, 우리의 육신도 함께 부활할 것이라고 성경은 증거합니다. 물론 어떤 형태의 육신으로 부활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요. 하지만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의 경우를 보더라도 육신은 우리 인간이 영원히 간직하게 될 하나님의 선물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육신을 잘 돌봐야 합니다.

 

사도 바울도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우리의 육신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시하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전 3:16-17). 이 당시 고린도 지역에는 이상한 이단 교리가 퍼지고 있었습니다. 영혼이 구원 받는 것이니 육신은 아무렇게나 굴려도 좋다는 사상이었습니다. 이를 니골라당의 교리라고 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철저하게 대립하는 이단 사상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우리의 육신)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선하게 창조되고 거룩하게 창조되었으니, 우리의 육신도 선하고 거룩하게 보존해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몸을 선하고 거룩하게 보존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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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