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2023. 9. 14. 05:30

[지옥]

 

신성함이 녹아내리고

신비로움이 녹아내리고

마침내, 생명이 녹아내리고

우리에게 남은 건, 그래,

새하얀 거짓말, 같은,

납작한 현실, 거기에 모두 짓눌려 죽어가는

손가락과 손가락은

점점 멀어지고,

잘려나가고,

결국, 우리는,

결코,

손을 맞잡을 수

없는,

지옥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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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