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2016. 4. 7. 00:25

마흔 고개

 

드디어 죽음이 내 등 위에 올라탔다

이제부터는 언덕 아래로 고꾸라지는 거다

그 동안 언덕을 넘지 못할까 봐 얼마나 땀 흘려 왔던가

 

흙먼지가 나랑 같이 뒹군다

이게 시작인 거다

흙먼지랑 친해지지 않으면 안 되니까

 

청춘에게 죽음은 신기루지만

마흔 고개를 넘어선 인생에게는

오아시스다

 

이제 죽음의 샘물을 마시러 가는 거다

눈이 밝아지면

그때 비로소 생명이 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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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