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국가에서의 봉사란?


성탄절기를 맞아 양로원 봉사 가서 느낀 거지만, 복지국가에서는 특별히 개인이나 단체가 할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복지국가에서의 봉사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잠시 방문해서 어떠한 물건이나 돈 같은 것(물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을 전달해 주는 것은 무의미하다. 고마워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필요해 하지도 않는다.


우선, 그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시간 내어 와서 그들과 말동무 해주는 친구가 필요한 것 같다.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의 말을 들어주며, 그들과 놀아주는 친구가 필요한 것 같다. ‘정기적인, 그리고 지속적인 방문을 통한 친구되기가 복지국가에서 필요한 진정한 봉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복지국가에서의 봉사는 세금을 잘 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복지국가에서는 세금을 가지고 복지정책을 세우기 때문에 성실한 납세는 단순히 법을 지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나의 성실한 납세를 바탕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이 가는 것이 복지국가의 특징이므로, 세금을 성실하게 잘 내는 것을 통해 봉사하게 되는 것 .


여기서 더 나아가, 복지국가에서의 봉사는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진정한 봉사인 것 같다. 세금을 아무리 잘 내도 그것이 엉뚱한데 쓰이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내가 낸 세금이 합당한 곳에 합당하게 쓰이고 있는 것을 모니터링 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정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정책, 특별히 힘들고 어려운 약자들을 위한 올바른 정책을 세우도록 촉구하고 격려하는 일은 행복한 복지국가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 필수적인 것 같다.


복지는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을 현혹시키는 당근이 아니다. 복지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 특별히 사회적 약자가 불평등을 겪지 않도록 배려하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그러한 복지세상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그러한 복지는 돈이 많다고, 세금을 많이 걷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일깨워주고 보듬어 줄 때, ,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있을 때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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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