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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0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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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0
혐오
후회
간다고 해 놓고
몇 걸음 못 가서 주저 앉았다
눈시울이 붉어졌을 땐 이미
심장에 금이 간 후였다
강물은 흘렀고
그림자는 멈췄다
가야하나
말은 숨어버렸고
생각은 밀려왔다
입술은 말라버렸고
피는 체온에 갇혀 증발했다
잘못 온 것이다
아니, 아직 다다르지 못한 것이다
바꾸지 못하는 건 마음이 아니라
신이 이미 진행시켜버린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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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지붕이 뜨겁다
새 한 마리가 지붕 위를 날다
날개 한 쪽이 꺾인다
꺾인 건 새의 날개인데
추락하는 건 구름이다
무지개가 뜨지 않는다
괴팍한 햇살이
심장까지 침투한다
피는 우주를 한 바퀴 돌고
눈은 열광하며 집을 나간다
이건 누구의 거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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