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단 한 가지 / 짤막한 계명을 받았습니다. / 사랑하십시오. / 그리고 그대 마음대로 하십시오. / 침묵하려거든 사랑으로 침묵하십시오. / 말을 하려거든 사랑으로 말을 하십시오. / 바로잡아 주려거든 사랑으로 바로잡아 주십시오. / 용서 하려거든 사랑으로 용서 하십시오. / 마음 깊은 곳에 사랑의 뿌리를 내리십시오. / 이 뿌리에서는 선한 것 말고는 그 무엇도 나올 수 없습니다.”

 

위대한 신학자, 어거스틴(Augustine)이 한 말입니다.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그대 마음대로 하십시오.” 얼마나 마음을 울리는 말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마음대로 하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욕심이고 교만입니다. 우리는 마음대로 하기 전에, 사랑하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사도 요한이 늙어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 말도 바로 이겁니다. “소자야, 서로 사랑하라!” 그래서 요한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성경(요한복음, 요한 1,2,3서 등)을 보면 사랑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옵니다. 요한복음 13 34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결국 사도 요한이 소자야, 서로 사랑하라!”라고 외치고 다닌 것은 그의 스승이었던 예수님께 배운 것을 그대로 전한 것입니다.

 

사도 요한보다 후대의 인물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고 따랐던 어거스틴도 결국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가장 중요한 일을 우리는 잊고 살아갑니다. 그것이 우리의 타락한 마음이겠지요. 타락한 우리 마음은 사랑하는 일을 잊고 자신의 욕심을 먼저 채우려고 하고, 사랑하기보다 남을 흠집 내고 헐뜯고 말 만들어 내기에 바쁩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교회는 서로 사랑하기에 바쁜 곳이 되어야 합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모두 사랑에 근거한 선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해서 하는 말과 행동입니까? 그렇다면 소신을 갖고 하십시오. 그렇지 않다면 말과 행동을 조심하십시오. 그것이 스스로를 멸망시킬 수 있습니다.

 

사랑하라, 그리고 네 마음대로 하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입니다. 힘써 지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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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