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와 신앙2012. 6. 2. 00:19

사해형제(四海兄弟) : 사해 즉 천하의 모든 사람이 다 자기 형제이다

 

공자의 제자 사마우(司馬牛)의 형 환퇴는 잔인하고 무도하여 한때 공자를 죽이려고도 하였고 송나라에서 모반을 꾀하다가 실패하여 도망갔습니다. 사마우는 슬퍼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형제가 있지만 나는 형제를 잃고 외톨이다.'라고 탄식했습니다. 그러자 자하(子夏)가 이렇게 그를 위로했습니다. ‘죽고 사는 것, 그리고 부귀는 모두 하늘에 달려있다. 군자에게는 천하의 모든 사람이 다 형제다. 그러므로 군자는 형제가 없다고 해서 걱정하지는 않는다.' –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 –

 

예수님께서 서기관과 바리새인과 한창 논쟁을 벌이고 있을 때였습니다. 표적을 구하는 그들에게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것이 없다고 하시며 완악한 유대인들의 마음을 향해 경고하셨습니다. 바로 그 때,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예수님을 보려고 찾아왔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그 사실을 고했습니다. 그랬더니 예수님께서 어리둥절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12:50). 

 

겉으로 보기에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혈육을 부인하시는 것 같습니다. 정말 그렇다면, 좋게 이해해 보려고 해도 별로 좋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육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을 부정하시는 분이 어떻게 인류를 사랑한 구원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절대로 당신의 가족을 홀대하실 분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무슨 의미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가족의 범위를 우주적으로 넓히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가족 사랑을 외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사람들을 배타적으로 만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신의 가족 외에는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죠. 자기 가족만 챙기고 다른 사람들은 남몰라 하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언제나 포괄적입니다.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죄인까지도 사랑하시는 포괄적인 사랑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익과 능력의 범위 내에서만 베풀 수 있는 사랑을 생각합니다. 그 범위가 기껏해야 나를 벗어나 우리의 가족 정도밖에는 이르지 못합니다. 물론 그것도 굉장한 일이긴 합니다. 가족을 통해서 자기자신에게만 집중하는 교만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가족을 넘어 우주적으로 사랑을 베풀라고 요청하십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십자가 사랑은 가족 구원이 아니라 우주적인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온 우주 만물을 구원하는 능력이 바로 십자가의 능력입니다. 그러한 능력 가운데서 구원 받은 우리들은 우리의 사역의 범위를 우주적으로 넓힐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다 우리의 형제자매입니다. 모두가 다 하나님의 뜻대로 지음 받은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부족함을 기준으로 형제자매의 범위를 설정하지 마십시오. 십자가에서 모든 만물을 구원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형제자매의 범위를 정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우리의 형제자매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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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