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오디세이 I2018. 1. 4. 08:45

예수 사건

(마태복음 1:18-25)

 

사건은 시간 속에 일어난 일을 말한다. 사건은 시간에 몸 담고 있는 모든 존재에게 영향을 미친다. 모든 사건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과 사건이 벌어진 후의 삶은 같을 수 없다. 사람은 특히 사건을 통해 인생이 바뀐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의 탄생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 만약 예수의 탄생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면, 복음서보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의미에 대해서 전하는 바울 서신은 예수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을 것이다. 그러나, 바울 서신에는 예수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 거기에는 모두 예수의 십자가(죽음)와 부활, 그리고 다시 오심에 대한 이야기만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예수의 탄생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같다. 그래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경험한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의 관점에서 그의 탄생을 조명하기 시작했다.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이다.

 

오늘 말씀은 이렇게 시작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누군가 예수의 탄생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누군가 당신은 어떻게 해서 이 땅에 태어나게 되었소?’라고 물으면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사람들은 처음부터 누군가의 탄생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의 업적과 죽음을 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탄생에 관심을 갖게 된다.

 

예수의 탄생에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가 삽입된다. 보통 생명이 잉태되는 과정과는 다르다. 보통은 남녀가 결혼하여 동침을 해서 생명을 잉태하게 되지만, 예수는 남녀의 동침 없이 성령으로 잉태되었다고 한다.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성경의 내용 중 가장 곤혹스러운 내용이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과학시대에 이러한 이야기는 잘못 얘기했다가는 사기꾼이 되기 십상이다.

 

예수의 탄생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존재는 성령이다. 주의 사자(천사)가 요셉의 꿈에 현몽하여 이렇게 말한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20). 예수는 성령으로 잉태된사람이다. 이게 무엇을 말하는가?

 

예수 사건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지극하신 역사라는 뜻이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을 때, 그리고 부활할 때만 하나님이 역사하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예수는 하나님의 뜻에 안에 있었다는 뜻이다.

 

늘 말씀은예수 사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세 가지를 말해 준다. 첫째는 그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라에서 드러난다. 예수는 예수아(죠쉬아), 즉 여호수아와 뜻이 같다. ‘여호와(하나님)는 구원이시다!’ 우리는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인지 다시 인식하게 된다. 하나님은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구원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는 구약성경에서도 계속 들려지는 이야기다. 특별히, 출애굽 사건은 그것을 극명히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십계명에서도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하는 이유로,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기 위함이 제시된다.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은 아주 실제적인 것이었다.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 그들의 하나님은 구원하시는 하나님이다.

 

마태복음에서는 예수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라고 선포한다. 성경의 죄는 실정법적인 죄라기보다는 신학적인 죄이다. ,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말해지는 죄이다. 하나님은 생명의 근원이신데, 우리가 죄를 지었다는 뜻은 우리가 생명으로부터 멀어졌다는 뜻이다. 지금도 우리는 생명에서 멀어져, 죽음의 일만 하며 산다.

 

구원이란, 죽음의 일을 하는 나쁜 놈이 예수를 믿으면, 그 사람의 도덕적 상태와 상관없이 그 사람을 천국으로 옮겨준다는 뜻이 아니다. 구원이란 죽음의 일을 하던 존재가 생명의 일을 하는 존재로 변화된다는 뜻이다. 어떻게? 예수를 믿음으로! 믿는다는 것은 믿음의 존재와 일치를 이룬다는 뜻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의 삶과 일치된 삶을 산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를 믿으면, 예수처럼 십자가를 질뿐 아니라, 예수처럼 죽게 되고, 예수처럼 부활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를 믿게 되면, 예수의 남은 고난을 우리의 육체에 채우게 되는 것이고, 우리가 고난을 받으나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처럼 한나님께 의인으로 인정받아, 반드시 부활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예수 사건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진다는 것을 말해 준다. 예수 사건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 생명이란 원래 그렇다.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생명 사건이란 없다. 패스트푸드 점에서 하는 것처럼, 자판기에서 뽑는 것처럼,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 소쩍새는 봄부터 울어 댄다. 가을이 되어야 비로소 국화꽃은 핀다.

 

하나님의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그렇게 조바심 낼 필요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은 인내이다. 그래서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 가장 마지막에 인내가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기다림(인내)는 지루하지 않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셋째로, 예수 사건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이다. 누가 나와 함께 하는지를 아는 것에 따라서 인생은 달라진다. 하나님은 예수와 함께 하셨다. 그가 죽을 때만 아니라, 그가 태어날 때도 하나님은 예수와 함께 하셨다. 예수 사건은 우리가 누구와 함께 있는지를 알려준다. 아무리 어두운 인생의 터널을 지날 지라도 두려워하지 말 것은, 다윗이 고백한 대로,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우리의 삶을 지키시기 때문이다.

 

예수의 탄생과 삶과, 죽음과 부활은 사건이다. 그 사건을 경험한 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에 대한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그 사건을 통해서 우리가 생명으로 인도되었음을,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고, 믿음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믿음으로 사는 자에게 참된 평안이 넘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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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