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와 신앙2012. 1. 20. 05:11

의심암귀(疑心暗鬼): 의심이 생기면 귀신이 생긴다는 뜻 / 의심이나 선입견으로 인한 판단착오를 비유


어떤 사람이 도끼를 잃어버렸습니다. 도둑 맞았다는 생각이 들자, 그 중에서 이웃집 아이가 수상쩍었습니다. 그의 걸음걸이를 보아도 그렇고, 안색을 보아도 그렇고, 말투 또한 영락없는 도끼 도둑이었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밭두렁에서 도끼를 찾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웃집 아이를 만났는데, 이번에는 그의 거동이 조금도 수상쩍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원말은 의심생암귀(
疑心生暗鬼)” 입니다.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

 

인간은 눈으로 무엇인가를 보는 것 같지만, 사실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봅니다. 얼굴에 눈이 달린 게 아니라, 마음에 눈이 달린 것이지요. 우리는 살면서 있지도 않은 귀신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 내는지 모릅니다. 모두 마음 때문입니다. 의심이 생기거나, 두려움이 생기거나, 마음이 약해졌거나, 심지어는 상대를 너무 좋아해도 귀신이 생깁니다. 인간의 마음은 이처럼 간사하기도 하고 미련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 속에 그리면서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폅니다. 이것이 지나치면 정신착란이 오기도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어떤 사람은 신앙을 정신의 투사라고 깎아 내리기도 합니다. 마음이 있지도 않은 신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 믿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실과 진실을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알고 보면 의심암귀에 불과합니다. 이미 그 마음은 신을 인정하지 않는 귀신이 들러 붙어있는 것뿐이니까요.

 

성경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도다”( 10:23). 지금 우리 눈 앞에 예수님이 나타난다면 우리는 그분을 알아 볼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을 겁니다. 겉으로는 예수를 믿는 것 같아도, 속은 이미 여러 귀신으로 더럽혀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내 마음이 만들어낸 예수를 믿고 있을 뿐이지, 2천 년 전 십자가에서 죽었다 3일만에 부활하신 그 예수를 믿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서 신앙이 중요한 겁니다. 신앙은 예수를 예수로 알아보는 훈련입니다. 성령의 역사를 성령의 역사로 알아보는 훈련입니다. 신앙은 마음으로 하나님에게 이르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예수를 통해 하나님에게 이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보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는 신앙은 의심암귀의 신앙이 됩니다. 의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우리 마음이 원하고 바라는 것을 신앙에 투영시키는 것은 신앙이 아니라 미신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귀신을 떨쳐 버리십시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십시오. 마음이 만들어 내는 신앙에 사로잡히지 마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입혀주신 신앙으로 마음을 무장하십시오. 이것이 참된 신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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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