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지세(騎虎之勢): 호랑이를 올라타고 달리는 기세 / 중도에서 그만둘 수 없는 형세
남북조 시대 말엽에 북조 최후의 왕조인 북주(北周)의 선제(宣帝)가 죽자, 재상 양견(楊堅)은 즉시 입궐하여 국사를 총괄했습니다. 외척이지만 한족(漢族)이었던 그는 일찍이 선비족(鮮卑族)이 세운 왕조를 타도하고자 기회를 노리던 바, 이번에 모반을 꾀하고 있을 때 이미 양견의 뜻을 알고 있는 아내 독고(獨孤) 부인이 글을 보내왔습니다. '당신은 이미 호랑이를 올라타고 달리는 기세이므로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일입니다[騎虎之勢 不得下]. 만약 도중에서 내리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호랑이와 끝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부디 목적을 달성하시오소서.' 이에 용기를 얻은 양견은 나이 어린 정제(靜帝)를 폐하고 스스로 제위에 올라 문제(文帝)라 일컫고 국호를 수(隋)라고 했습니다. 그로부터 8년 후인 589년, 문제는 남조(南朝) 최후의 왕조인 진(陳:557∼589)나라마저 멸하고 마침내 천하를 통일했습니다. - 수서(隨書) 독고황후전(獨孤皇后傳) -
예전에 “호랑이 등에 올라타지 말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적이 있습니다. 구원파, 신천지 등 이단에 대한 주의보를 내린 설교였습니다. 이 세상에는 진리를 가장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진리일수록 유사진리의 파리가 많이 꼬이는 법입니다. 그만큼 진리를 구분해내는 것이 힘들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진리가 아닌 것에 빠져 패가망신 당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 등에 한 번 올라타면 내려오기 쉽지 않습니다.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면 오히려 호랑이에게 잡혀 먹을 수 있습니다. 진리가 아닌, 가짜 진리는 날마다 우리를 유혹합니다. 가짜 진리는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합니다. 누가 먹어도 맛없고, 누가 봐도 추한 것에 손 댈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일단 거기에 물들고 나면 눈과 귀가 가려져 더 이상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걸 중독이라고 합니다. 이단 사이비에 중독된 사람들은 더 이상 본인들 힘으로 거기에서 빠져 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호랑이 등에 탄 사람처럼 무섭게 돌진합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합니다. 그래서 이단 사이비에 빠진 사람들이 더 신앙이 좋아 보이고 더 열정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이단, 사이비에 빠지지 마십시오. 끝장 날 때까지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사도의 가르침을 잘 받아 초대교회를 잘 세워나갔던 성도들처럼, 목사의 가르침을 잘 받아 교회와 삶을 잘 세워나가는 믿음의 성도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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