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와 신앙2011. 9. 3. 04:38

공화(共和): 함께 어울려 화목하다 / 두 명 이상이 화목하여 다스린다


무왕이 세운 주(
)나라는 오만하고 잔인하며 사치를 일삼는 여왕 때 매우 어지러웠습니다. 그가 즉위한 지 3년 만에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켰고 왕은 달아났습니다. 나라에 왕이 없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러자 소공(召公)이 태자 정()을 자기 집에 숨겨둔 채 주공(周公)과 합의하여 14년 동안 나라를 잘 다스렸습니다. 이 기간을 '공화 시대'라고 합니다. 여왕이 죽자 태자가 즉위하여 선왕(宣王) 이 되었습니다. - 사기 주본기 (史記 周本紀) –

 

인화단결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못 먹고 못 살던 시절, 사람들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잘 살아보자고 의기투합했던 때에 관공서마다 걸려 있던 문구 중 하나입니다. “인화단결을 그토록 외쳤던 이유는 그만큼 사람들끼리 화합하여 같은 마음으로 같은 뜻을 품고 협력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가장 깊은 곳까지도 타락해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화합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이용하여 자기 배를 불릴 것인가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이건 복음이 들어가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래서 믿는 이들은 복음을 받고 내면의 싸움을 합니다. 죽을 때까지 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에 대해서 로마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7:18-19). 사도 바울이 세웠던 교회에서도 공화하지 못해서 문제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모든 교회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인간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주님이 오셔야 해결되는 문제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함께 어울려 화목하게지내려고 노력할 뿐이지 그것을 완전하게 이룰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공화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인간은 원래 그렇게 생겨 먹은 거라고 생각하며 포기하고 사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그리스도인은 원래 그렇게 생겨 먹은 거를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된 창조의 완성을 바라보면서 사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계시면서 당신이 아버지와 하나인 것처럼 제자들에게도 하나가 될 것을 주문하시고 기도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본인이 세운 교회 성도들에게 끊임없이 같은 마음, 같은 뜻, 같은 생각을 품고 하나가 되라고 주문했습니다. 교회의 목표는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가 되어 공화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건 주님의 명령입니다. 이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닮는 길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서툴고, 때로는 뜻대로 잘 되지 않아 속상하지만, 그것이 주님 걸어가신 길이니 우리도 인내를 갖고 따라갑시다. 함께 어울려 화목하게 지낼 때 하나님의 은총이 임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공화를 이룹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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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