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와 신앙2011. 8. 22. 03:57

기호지세(騎虎之勢): 호랑이를 올라타고 달리는 기세 / 중도에서 그만둘 수 없는 형세


남북조 시대 말엽에 북조 최후의 왕조인 북주(
北周)의 선제(宣帝)가 죽자, 재상 양견(楊堅)은 즉시 입궐하여 국사를 총괄했습니다. 외척이지만 한족(漢族)이었던 그는 일찍이 선비족(鮮卑族)이 세운 왕조를 타도하고자 기회를 노리던 바, 이번에 모반을 꾀하고 있을 때 이미 양견의 뜻을 알고 있는 아내 독고(獨孤) 부인이 글을 보내왔습니다. '당신은 이미 호랑이를 올라타고 달리는 기세이므로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일입니다[騎虎之勢 不得下]. 만약 도중에서 내리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호랑이와 끝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부디 목적을 달성하시오소서.' 이에 용기를 얻은 양견은 나이 어린 정제(靜帝)를 폐하고 스스로 제위에 올라 문제(文帝)라 일컫고 국호를 수()라고 했습니다. 그로부터 8년 후인 589, 문제는 남조(南朝) 최후의 왕조인 진(:557∼589)나라마저 멸하고 마침내 천하를 통일했습니다.
- 수서(隨書) 독고황후전(獨孤皇后傳) -

 

예전에 호랑이 등에 올라타지 말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적이 있습니다. 구원파, 신천지 등 이단에 대한 주의보를 내린 설교였습니다. 이 세상에는 진리를 가장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진리일수록 유사진리의 파리가 많이 꼬이는 법입니다. 그만큼 진리를 구분해내는 것이 힘들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진리가 아닌 것에 빠져 패가망신 당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 등에 한 번 올라타면 내려오기 쉽지 않습니다.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면 오히려 호랑이에게 잡혀 먹을 수 있습니다. 진리가 아닌, 가짜 진리는 날마다 우리를 유혹합니다. 가짜 진리는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합니다. 누가 먹어도 맛없고, 누가 봐도 추한 것에 손 댈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일단 거기에 물들고 나면 눈과 귀가 가려져 더 이상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걸 중독이라고 합니다. 이단 사이비에 중독된 사람들은 더 이상 본인들 힘으로 거기에서 빠져 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호랑이 등에 탄 사람처럼 무섭게 돌진합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합니다. 그래서 이단 사이비에 빠진 사람들이 더 신앙이 좋아 보이고 더 열정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이단, 사이비에 빠지지 마십시오. 끝장 날 때까지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사도의 가르침을 잘 받아 초대교회를 잘 세워나갔던 성도들처럼, 목사의 가르침을 잘 받아 교회와 삶을 잘 세워나가는 믿음의 성도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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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