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와 신앙2011. 10. 10. 08:34

노마십가(駑馬十駕): 둔한 말이 열흘 동안 수레를 끌고 다닌다라는 뜻 / 이는 곧 재주 없는 사람이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훌륭한 사람에 미칠 수 있음을 비유함

 

순자의 수신편에는,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고 하지만, 둔한 말일지라도 열흘 동안 달려 간다면 이를 따를 수 있다(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則亦及之矣)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반 걸음이라도 쉬지 않으면 절룩거리며 가는 자라도 천리를 갈 수 있고, 흙을 쌓는데도 멈추지 않고 쌓아나가면 언덕이나 산을 이룰 것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노마(駑馬)란 걸음이 느린 말을 가리키며, 재능이 없고 무능한 사람을 비유하기도 합니다. 말이 수레를 끌고 다니는 하루 동안의 노정(路程)을 일가(一駕)라 하니, 십가(十駕)란 곧 열흘간의 노정을 말합니다. 이는 곧 재주 없는 사람이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훌륭한 사람에 미칠 수 있음을 비유한 것입니다. - 순자(荀子) 수신편(修身篇) –

 

저는 개인적으로 이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재주 없는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됩니다. 어느 정도까지 따라갈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이상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재능을 지닌 사람만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더디게 성장하는 나를 기다려주지도 않습니다. 하루 만에 천리를 달리는 천리마를 노마가 열흘 동안 달려서 따라간다 한들, 그것이 노마에게 무슨 유익이 되겠습니까? 뱁새가 황새 좇아가다가는 가랑이만 찢어지는 법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은 자꾸 그런 것을 요구합니다
. 앞서 가는 사람을 따라가야 거기에 무슨 성공이 보장되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을 불안하게 합니다. 그것에 휘말리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각자에게 각자의 교유한 방식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도록 창조하셨습니다. 남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여해 주신 자기 자신의 고유한 성품과 속도를 찾고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 가는 것으로 만족하고 우쭐대지 말아야 합니다. 노마는 하루에 백리 가는 것으로 만족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얼마나 성실하게 가느냐이지, 나에게 주어진 길이 아닌데 남 따라서 그 길을 달려가느라 괜한 고생하는 건 미련한 짓입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자신의 속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생각보다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빨리 달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속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내가 하나님의 온전한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빨리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별로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빨리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심은 방향이 올바를 때 효과를 내는 것이지, 방향이 올바르지 않으면 그 열심 때문에 오히려 화를 당하게 됩니다. 올바른 방향을 향해 알맞은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하나님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대로, 주신 은혜대로만 해 보십시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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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