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와 신앙2011. 7. 5. 23:17

무용지용(無用之用): 쓸모 없는 것의 쓸모


아래의 세 가지 일화는 장자의 인간세편(
人間世篇)에 나오는 것들입니다.

공자가 초나라에 갔을 때 숨어사는 현자 광접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계피는 먹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나무를 벤다. 사람들은 쓸모 없는 것의 이용가치는 모른다."

혜자가 장자의 말이 아무 쓸모가 없다고 하자 장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땅이 아무리 넓어도 사람이 서 있기 위해서는 발이 닿는 곳만 있으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발 닿는 곳만 남기고 나머지를 파버린다면 어찌 걸을 수가 있겠는가! 이와 같이 쓸모 없는 것도 다 쓸모가 있다."

잎만 무성한 나무를 나무꾼이 쓸모가 없다고 해서 자르지 않는 것을 보고 장자가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저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자기 수명을 다한다."

 

이 세 가지 중 마지막 것이 참 좋습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 사도 야고보가 제일 먼저 순교를 당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가 제일 먼저 순교를 당한 이유는 비기독교인들이 보기에 가장 위협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쓸모 있는 재주꾼에 의해서 기독교가 발전되어 온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 위협도 되지 않는 풀뿌리 그리스도인들에 의해서 기독교가 지금까지 연명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한 것입니다. 자신의 신앙이 너무 미약하다고 자책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존재가 너무 쓸모 없다고 비관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 미약하고 쓸모 없는 존재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쓸모 없는 것을 들어서 쓸모 있게 쓰시는 것이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서, 하나님의 선교에서 제외되는 피조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얼마나 다행입니까? 얼마나 은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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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