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와 신앙2011. 7. 22. 00:24

단기지교(斷機之敎): 짜던 배를 끊어버려서 가르치다 / 학업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훈계


한나라 유향
(
劉向)의 열녀전(列女傳) 맹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맹자가 집을 떠나서 공부를 하다가 공부를 마치지 않은 채 홀어머니를 뵙기 위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자 베를 짜던 어머니는 가위로 베를 끊어버리고 이렇게 타일렀습니다. "네가 공부를 도중에 그만두고 집에 돌아온 것은 이처럼 짜던 베를 끊어버린 것과 마찬가지다. 사람이란 학문을 익히지 못하면 도둑이나 남의 하인이 될 뿐이다." 크게 깨달은 맹자가 다시 집을 떠난 뒤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 밑에서 학문의 길에 정진했다고 합니다.

 

종교개혁 이전에 성경은 성직자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한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성경을 대중화시킨 겁니다. 성직자뿐만이 아니라 누구든지 성경을 읽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지요. 그래서 개신교는 다른 기독교 교파보다 성경 공부에 더 많은 공을 들입니다. 성경공부 없는 교회가 없습니다. 성경공부 프로그램에 참여 안 해본 교인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성경공부가 그냥 유행처럼 돼버렸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공부하는 이유는 성경 지식을 쌓기 위함이 아닙니다. 성경을 공부하는 이유는 성경 말씀대로 살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성경공부는 난무하는데 성경 말씀대로 사는 그리스도인들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성경은 눈으로 읽은 것이 아니라 손으로 읽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성경을 익히지 못하면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기복신앙인 되거나 사탄의 하인이 될 뿐입니다. 성경공부를 쉬지 마십시오. 성경 지식을 쌓기 위해 성경공부를 하지 말고 거기에 펼쳐진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십시오. 그러면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서 통치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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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