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와 신앙2011. 7. 4. 12:40

수성지난(守成之難): 나라를 유지하는 어려움


당나라를 세울 때 주역인 이세민은 당나라를 세우고 나서 나라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 그가 하루는 신하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나라를 새로 세우는 것과 나라를 유지하는 것(
守城) 중 어느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가?” 신하들마다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는 나라를 새로 세우는 것도 어렵고 나라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미 나라를 새로 세웠으니, 이제부터는 나라를 유지하는 일에 전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23년간 태평성대를 이루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두고 우리 신앙인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신앙을 갖는 것과, 신앙을 지키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운가?” 이에 대한 대답도 분분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신앙은 우리의 일이 아니라, 성령의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성령의 역사가 아니면 신앙을 가질 수 없을뿐더러, 신앙을 지키기도 힘듭니다. 신앙의 신비가 여기에 있습니다. 신앙은 매우 능동적인 것 같으면서도, 매우 수동적입니다. 이는 신앙의 주도권이 우리들에게 있지 않고 성령님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신앙을 갖는 것과 지키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자기 자신의 뜻대로 하는 것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성령님께 신앙을 맡기는 일을 매우 버거워합니다. 그래서 실제적으로 우리에게는 신앙을 갖는 것도 지키는 것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신앙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성령님께 맡겨 보십시오. 그러면 쉬워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떠오르는 질문이 하나가 있습니다. 성령님께 맡긴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어떻게 하는 것이 성령님께 맡기는 것입니까? 한 번 고민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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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