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5'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12.05 지구가 반대편으로 돈다면
  2. 2015.12.05 시론
시(詩)2015. 12. 5. 12:57

지구가 반대편으로 돈다면


 

지구가 반대편으로 돌면 시간이 거꾸로 흐를까?


그러면 방금 태어난 아기가 어른이 되고 방금 죽은 어른은 아기가 되는 거겠지?


방금 권력을 가진 자는 약자가 되는 거고,


방금 권력을 잃은 자는 강자가 되는 거고.


방금 부자가 된 자는 거지가 되는 거고,


방금 거지가 된 자는 부자가 되는 거고.


방금 병에서 놓임을 받은 자는 아프게 되는 거고,


방금 아프게 된 자는 병에서 놓임을 받는 거고.


지구가 이제부터 반대편으로 돌았으면 좋겠어.


아니, 지구가 반대편으로 돌다가


또 반대편으로 돌다가 또 반대편으로 돌다가 또 반대편으로 돌다가,


시간이 자꾸 거꾸로 흘렀으면 좋겠어.


그러면 사람들이 욕심 부리지 않을 텐데.


그러면 사람들이 불필요한 것을 차지하기 위해 인생을 낭비하지 않을 텐데.


그러면 우리 모두 아프지 않을 텐데.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의 자궁  (0) 2016.01.23
머리카락  (0) 2015.12.08
시론  (0) 2015.12.05
J의 달밤  (0) 2015.09.20
8월의 구름  (0) 2015.09.02
Posted by 장준식
시(詩)2015. 12. 5. 04:30

시론



시를 왜 읽나요?

 .

다른 세상에 다녀오기 위해서지.

 .

다른 세상은 왜 다녀와야 하나요?

 .

그래야 너가 만든 세상에 갇혀 있지 않을 수 있지.

 .

내가 만든 세상에 갇혀 있는게 위험한가요?

 .

그럼, 미쳐버릴걸!

 .

그렇군요. 그래서 이렇게 세상에 미친놈이 많은 거군요.

 .

오늘부터 난 시를 읽겠어요. 그런데 어떤 시부터 읽어야 하죠?

 .

너의 존재를 소외시키는 시.

 .

왜죠?

 .

그래야 이 세상의 아픔이 비로소 보일테니까.

 .

시를 읽는다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군요.

 .

고통 없이 우리가 도대체 무엇을 이룰 수 있지?

 .

(2015 12 3, 바로 이날부터)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머리카락  (0) 2015.12.08
지구가 반대편으로 돈다면  (0) 2015.12.05
J의 달밤  (0) 2015.09.20
8월의 구름  (0) 2015.09.02
함부로 감사하지 마라  (0) 2015.05.22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