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와 신앙2012. 4. 10. 02:38

군자불기(君子不器) :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 참된 인물은 편협하지 않다

 

공자가 한 말로 군자란 그 크기가 물건을 담는 데 불과한 그런 그릇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지식이 좀 있다고 해서 누구나 군자는 아닙니다. 지식과 아울러서 인격도 동시에 갖추고 덕을 실천하는 참된 인물이 군자입니다. 오기와 아집, 편견과 독선을 부리는 그런 편협한 사람은 결코 군자가 아닙니다. 융통성이 풍부하고 포용력이 많은 인물이 참된 인물인 것입니다. 성인군자라고 할 때 성인이나 군자나 모두 참된 인물을 말합니다. -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 –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기에 성인군자가 될 수 없습니다. ‘성인군자라는 말은 인간에게 쓰는 말입니다. 예수님을 성인군자로 표현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성경을 진지하게 읽어본 사람이면, 성경이 증언하고 있는 예수님은 이 세상의 여느 성인군자중 한 사람이 아니라, 만물을 창조하시고 그 만물을 새롭게 하실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은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의 사역은 인류를 위한 구원 사건이 되는 겁니다. 구원은 한 인간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에게서만 가능한 종말론적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에게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는 무리라는 뜻입니다. 예수에게서 참된 종말론적 구원을 보았다는 것이죠. 그러한 거룩한 무리인 그리스도인은 그야말로 성인군자같은 사람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의 그릇과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강조하기 위해서 마태복음 5장부터 7장에 걸쳐 산상수훈을 설교하십니다. ‘서기관들이나 바리새인들과는 다른 의, 그들보다 나은 의를 강조하시면서 그리스도인의 그릇이 어떻게 그들과 달라야 하는지 율법을 재해석하시면서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의 산상수훈에 드러나고 있는 그리스도인을 위의 고사성어에 비추어 들여다보면, 결국 그리스도인은 지식과 아울러 인격도 동시에 갖추고 덕을 실천하면서 사는군자 같은 사람입니다. 그것을 한 마디로 정리해주고 있은 성경구절은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7:21)입니다.

 

오기와 아집, 편견과 독선속에 사는 그리스도인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대로 행할 능력을 지니지 못합니다. 이들에게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뜻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이용하려 들 뿐입니다. 그러나 융통성이 풍부하고 포용력이 많은군자 같은 그리스도인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종말론적 구원을 맛본 사람들이기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대로 사는 것이 참된 복된 인생임을 알고 그렇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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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