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三顧草廬): 초가집을 세 번 찾아간다는 뜻 / 사람을 맞이함에 있어 진심으로 예를 다함
후한 말엽, 유비는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맺고 군사를 일으켰으나 군기를 잡고 계책을 세워 전군을 통솔할 군사(軍師, 전략가)가 없어 늘 조조군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어느 날 유비는 은사(隱士)인 사마휘에게 군사로 복룡(伏龍)과 봉추(鳳雛)를 천거 받게 되어 제갈량이 복룡이란 것을 안 유비는 즉시 선물을 가득 싣고 제갈량의 초가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제갈량은 집에 없었습니다. 며칠 후 또 찾아갔으나 역시 출타하고 없었습니다. 마침내 동행했던 관우와 장비의 불평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관우와 장비가 극구 만류하는데도 유비는 단념하지 않고 세 번째 방문 길에 나섰습니다. 그 열의에 감동한 제갈량은 마침내 유비의 군사가 되어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을 격파하는 등 많은 전공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유비는 그 후 제갈량의 헌책에 따라 위나라의 조조, 오나라의 손권과 더불어 천하를 삼분하고 한실(漢室)의 맥을 잇는 촉한을 세워 황제가 되었으며, 지략과 식견이 뛰어나고 충의심이 강한 제갈량은 재상이 되었습니다. -삼국지(三國志) 촉지 제갈량전(蜀志 諸葛亮專)-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뭔가 아쉬운 사람이 먼저 행동에 나서게 된다는 뜻입니다. 뭔가 절실하게 원하면 그것 자체가 에너지가 되기 때문에 그것을 얻기 위해서 사람은 자연스럽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적용되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구원이 그것입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왜 구원받아야 할 존재인지 모릅니다. 마치 우물 안 개구리가 왜 우물 밖으로 나가야 하는지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철학적으로 설명하면, 플라톤이 동굴의 비유를 들어 인간의 실존을 설명한 것과 같습니다. 인간은 자신들이 보고 있는 것이 실상이 아니라 허상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도 인간의 이러한 상태가 표현됩니다. 기계가 인간을 인질로 잡아 매트릭스에 가두어놓고 에너지를 인간에게서 빼앗아 쓸 때도 인간은 매트릭스라는 가상현실에 갇힌 것도 모르고 자신이 거기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는 사실 또한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습니다. 누군가 와서 알려주던지 구원해 주지 않으면, 우물 안 개구리나 동굴 속의 인간이나 매트릭스 속의 인간이나 모두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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