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사색2011. 1. 3. 08:32

아들에게 입맞추라

 

이 시편은 다윗 왕조의 왕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윗 왕조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조다. 그렇기 때문에 그 왕권은 하나님께서 영원하신 것처럼 영원하다. 그 왕권은 누구도 넘볼 수 없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다윗 왕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 민족(바벨론)에 의해서 무너졌다. 이 상황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셨다고 여겨야 할 것인가? 하나님의 약속은 신실하지 못하다고 비난해야 할 것인가?

 

성전이 파괴되고 나라마저 잃은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은 희망이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선포되고 있는 시편 2편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의 믿음 없음을 고발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이 어떠한 방식으로 성취될 것인지를 제시한다. 다윗 왕조를 무너뜨렸다고 해서 이방 나라들이 좋아할 이유가 전혀 없다. 다윗 왕조의 영원성은, 그리고 그의 힘과 권세는 다윗 왕조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 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께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다윗 왕조가 무너졌다고 해서 하나님의 권세가 무너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하늘 보좌에 앉아 다윗 왕조를 무너뜨린 이방 나라들을 비웃고 계시다(4).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새의 줄기에서 나올 당신의 아들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이는 문자적으로는 다윗 왕을 가리키지만, 신학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이사야 선지자도 이것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11:1). 예수 그리스도는 그래서 다윗의 자손으로 이 땅에 오셨다.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가져온 것은 하나님의 나라이다. 새로운 다윗 왕조이다. 하나님에 의해서 세워진 이 나라는 다윗 왕조처럼 다윗의 자손이 왕이 되는 나라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될 때 하나님께서 다윗을 일컬어 나는 그의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삼하 7:14)고 선포하셨던 것처럼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보좌에 앉으신 예수 그리스도에게도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선포하신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7).

 

복음서에서도 이 사실을 놓치지 않고 전한다. 예수님께서 요단강에서 세례 받으실 때 하늘에서 이런 음성이 들려왔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3:22). 이는 모든 권세가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되었다는 선포이다. 그가 바로 만왕의 왕이시고 이방 나라를 심판하시는 심판주라는 선포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셨다. ‘하나님 나라가 임했다’(파루시아)는 것을 선포하셨다. 그 하나님 나라의 왕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이 그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통해서 선포되었다.

 

이 역사적 사실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시편 2편의 말씀은 그것을 가르쳐 준다.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12). 진노를 피하고 구원 얻는 길은 단 하나,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입맞추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입맞추는 자는 다 복(구원)을 받을 것이다.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