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동생의 이름을 불러본다
허공은 너무 좁아
벽장 속에서 불러본다
어머니가 부엌문을 열고 어디론가 급히 가신다
장독대 한 켠에 숨겨 있던 한숨이
어머니가 머물던 자리를 메꾼다
손을 내밀어 쓰다듬어 보지만
쓰다듬어지는 건 오히려 내 손등이다
오늘은 별이 바닥에 떴다
그래서 하늘을 쳐다보지 못하고
바닥만 쳐다봤다
돌부리에 걸린 별 하나가
나뒹굴어 다닌다
집어 하늘로 던져보지만
허공에 박히지 못한 별은
슬프게 하강한다
동생은 지금 어느 하늘 어느 땅을 지나고 있을까
그것을 궁금해 하고 있는 찰나,
나는 깨닫는다
나에겐 동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