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문2022. 2. 2. 04:48

존재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간구하는 기도

(출 3:1-12)

 

주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이 피곤한 세상에서

우리를 불러내어 우리에게 참된 평안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가까이 오지 말라, 신발을 벗으라, 고 말씀하시며

더 이상 아무것도 증명할 것이 없다고,

모세를 주님의 안식으로 초청해 주신 것을 보면서

우리도 그러한 안식으로 들어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뭔가 하지 않으면

존재를 증명하지 않으면 불안한 이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느라 참으로 지쳐 있습니다.

뭔가를 해야 한다고

존재를 증명해 보라고, 그렇지 않으면 너를 사랑할 수 없다고

나도 모르게 다그치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서

사랑은 없고 상대방을 향한 정죄만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주님,

사명이 없어도 괜찮다고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이루셨다고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지만

우리는 왜 이렇게 사명감에 불타서 살아가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주님이 주시는 마음이 아니라

실적을 부추기는 이 시대가 우리에게 부과하는 짐인 것을 알게 하옵소서.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나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듬고 사랑하고 살아가게 하시고

너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듬고 사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을 살다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우리에게 구원을 선물로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