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와 신앙2012. 12. 7. 03:02

지자요수 인자요산 (智者樂水 仁者樂山):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뜻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로, 지혜로운 사람의 부류에 속하는 이들과 어진 사람의 부류에 속하는 이들의 일반적인 성격과 행동 경향을 설명한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식별력이 높습니다. 자신과 맺어지는 인간 관계에 관심이 많아 항상 겸허한 자세를 가지려 노력합니다. 두루 흘러 맺힘이 없는 것이 물과 같기 때문에 물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항상 돌아다니며 관찰하고 즐기기를 좋아합니다. 반면에 어진 사람은 의리를 편안히 하고 중후하여 옮기지 않는 것이 산과 같습니다. 그래서 산을 좋아합니다. 늘 자신과 하늘의 관계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에 모든 가치를 위에다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기심이 적어 한 곳에 가만 있기를 좋아하여 고요한 성격이 많습니다. 또한 마음을 가다듬고 물질적 욕구에 집착하지 않으니 오래 삽니다. , 지혜 있는 사람은 물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즐겁게 살고, 어진 사람은 산처럼 조용하기 때문에 장수한다고 합니다.  - 논어(論語) 옹야편(翁也篇) –

 

지혜로운 사람의 본성과 어진 사람의 본성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는 고사성어입니다. 참 사람이신 예수는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대답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 예수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예수의 인성(人性)보다는 신성(神性)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예수의 인간됨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니케아 종교회의와 칼케톤 종교회의는 예수의 인성과 신성을 동등하게 고백합니다. 예수는 반신반인이 아니라 완전한 신, 완전한 인간(vere homo vere dues)이라고 말이죠. 다시 말해 예수는 100% 인간이었던 동시에 100% 신이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예수는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신 분이기도 합니다. 예수에 대한 이러한 기독교의 고백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면 믿음이 온전하게 자라지 못합니다. 믿음은 단순히 감정의 고양이 아니라 앎의 고양이기 때문입니다. 감정적인 믿음은 얼마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맹목적이 되기 십상입니다. 믿음은 아는 데서 오고 이해하는 데서 성숙해 집니다. 그것을 성경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지요.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10:10). 알게 되었을 때 마음으로 믿어지는 것이고, 이해하게 되었을 때 입으로 시인하는 겁니다.

 

()와 인()은 지혜와 사랑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지자(智者)와 인자(仁者)는 지혜와 사랑이 충만한 사람 정도로 풀이하면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익숙한 성품입니다. 지혜와 사랑은 예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성경은 예수를 지혜의 왕이시고 사랑의 하나님으로 증거합니다. 완전 인간이신 예수께서 지혜와 사랑이 충만하셨다는 것은 우리 인간의 본성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혜와 사랑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본성 중의 본성이라는 뜻입니다. 물처럼 겸손하고 산처럼 뚝심이 있어야겠죠. 지혜는 화평케 하고 사랑은 형통케 합니다. 지혜의 사람은 평화의 도구가 되고, 사랑의 사람은 책임 있는 삶을 삽니다. 인간의 본성이 이러해야 할진대,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은 더욱더 지혜와 사랑의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처럼 조화롭게 평화를 이루는 삶, 산처럼 뚝심 있게 책임 있는 삶을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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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