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전쟁의 흔적일 수도 있고,
홍수를 대비한 토목 공사의 흔적일 수도 있다.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이것은 땅 속 나라에서 터뜨린 핵폭탄이 남긴
버섯구름일 수 있고,
비를 막기 위해 건설된
우산 모양의 가리개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우리가 볼 수 없는 저 땅 속 나라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건은 눈치채지 못하는 곳에서 벌어진다.
저것을 먹어버릴 생각만 하는 자들에는
결코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