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8'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1.28 잠의 미학
  2. 2016.01.28 슬픈 사랑
시(詩)2016. 1. 28. 03:38

잠의 미학

 

잠은 한 삶에서 다른 삶으로 공간이동 하게 하는 블랙홀

자고 일어 났는데

아직도 그 세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

가장 불행한 사람

나는 이제 다른 삶으로 공간이동 하기 위해

수면상태로 들어간다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그래서 영원히 존재할

오늘의 삶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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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
시(詩)2016. 1. 28. 03:36

슬픈 사랑

 

슬프도다, 법정 앞에 선 내 사랑이여!

그 눈망울에서는 분노가 뚝뚝 떨어졌고

그 입술에서는 불안이 맴돌았다.

눈망울은 흔들렸고

입술은 떨어지지 않아

몸속에 흐르던 피가 솟구쳐 올라

얌전하던 몸을 흔들어 댔다.

그것을 바라보던 이들의 시선은 두 갈래로 흩어졌고

판사와 청중들에게는 우스꽝스러웠으나

한 남자의 눈에는 파문을 일으킨 돌처럼 들어와 박혔다.

그 날 이후,

한 남자의 심장은 영원히 내려 앉았다.

사랑은 그렇게 왔다.

한 남자는 한 여자를

백정이 송아지의 겁먹은 눈을 사랑하듯*

사랑하게 되었다.

 

* 밀란 쿤데라의 <생은 다른 곳에>서 가져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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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준식